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사령탑이 또 교체됐다.
흥국생명 구단은 19일 어창선(42)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후임에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중 이승현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감독 대행으로 흥국생명을 2008~2009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어 감독은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돼 2009~2010 정규 시즌을 맞았으나 채 1년도 안 돼 현장을 떠나게 됐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최근 5년 사이에 감독이 5명이나 바뀌는 혼선을 이어가게 됐다.
흥국생명은 ‘거포’ 김연경(22)이 일본프로배구 JT 마블러스로 이적한 뒤 공격력이 크게 약화해 18일 현재 6승8패로 3위에 처져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어 전 감독이 성적 탓에 부담을 느껴 그동안 잠시 물러나 재충전을 하고 싶고 팀에도 새 활력소가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했다”면서 “어 전 감독은 당분간 흥국생명 재단인 세화여중·고와 조만간 새로 창단될 반포초등학교 배구팀을 맡아 유망주 양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과 마찰을 빚었던 황현주 감독(현 현대건설 감독)을 지난 2008년 말 해임한 흥국생명은 그러나 팀 내 안정을 꾀하기보다 당장 성적을 이유로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세 차례나 감독을 바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반다이라 신임 감독 대행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올림픽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지난해 6월 팀에 합류했다.
구단은 반다이라 감독이 일본 특유의 빠르면서 조직력 넘치는 플레이를 흥국생명에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