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계스포츠의 집합체인 제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수영장이 특급컬링장으로 변신해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6일 시작된 제7회 장애인동계체전의 컬링 경기장으로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선택했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컬링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동계종목의 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장애인체육회의 이같은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1층에 있는 50m 8레인 수영장을 특설 컬링장으로 개조했기 때문이다. 2008년 볼쇼이 아이스발레단의 방한공연때 링크를 책임졌던 업체가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고 대신 수영장 바닥에 냉각장치를 설치해 얼음을 얼려 규격에 맞는 최고의 빙판을 만들어냈다.
이날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장애인동계체전 컬링장과 함께 오는 3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컬링팀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종합훈련원이 하계종목 위주로 시설을 하다보니 동계 종목을 연습할 곳이 부족했다”며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는 데도 3천만원이라는 거금이 드는 데 마침 수영장 물갈이 시기와 맞아떨어져 컬링 경기장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설 컬링장 개장에 따라 동계올림픽 대표들은 집중훈련을 할 수 있게 돼 경기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대표팀은 강원 춘천에 있는 의암빙상장을 빌려 썼는데 지역의 중등학생과 생활체육팀들의 일정이 빡빡해 이용시간에 쫓기면서 엘리트 선수다운 훈련을 하지 못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훈련원에서 합숙하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집중훈련을 할 길이 열렸다”며 “국제기준을 맞췄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이 탐나는 일반 팀들의 문의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