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막을 내린 제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지난 대회 종합우승이라는 성적에 걸맞지 않게 종합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설립 이후 3위권 내에 머물며 서울시, 강원도와 함께 장애인체육의 3강으로 분류되던 경기도의 이같은 부진은 경쟁 시·도에 비해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가 부족했고 전문 장애체육인 육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점 등 복합적인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체전을 한달여 앞두고 경기도장애인체육회를 상대로 벌어진 경기도의 특별감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장애인학교에서 운동부를 운영하며 한해 예산이 도장애인체육회보다 3배나 많은 서울시와 장애인 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스키 등 3개 종목에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에 비해 ‘체육웅도’ 경기도의 장애인체육 정책은 초라하기만 했다.
이번 체전에서 2년 만에 우승을 탈환한 서울시의 경우 장애인학교에서 빙상부를 운영하고 있고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장애인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도장애인체육회보다 직원도 많고 예산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준우승을 차지한 강원도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이긴 하지만 3개 종목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며 스키종목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한해 예산이 서울시의 ⅓에 불과한데다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캠프나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지 않아 선수 수급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더구나 장애인들이 훈련할 만한 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해 비장애인들에 쫒겨 훈련을 하거나 타 시·도로 원정 훈련을 가야 하는 등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
여기에 타 시·도의 전력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할 도장애인체육회에 대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열흘동안 경기도가 특별감사를 실시한 것은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적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전장에 나간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결과 예산도 부족하고 경쟁팀에 대한 전력분석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서울시와 강원도는 물론 꾸준히 장애인체육정책에 지원해온 충북과 인천시에도 밀려 종합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대해 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감사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며 내년에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종합 1위를 탈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