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6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동호회 탐방] 아이스슬레지하키 동호회 ‘레드불스’

선수단 17명·봉사자 5명으로 구성
매주 토요일 성남서 연습경기 몰두
김대중·박성현 벤쿠버 패럴림픽行
국내 2위 실력·열정만은 세계 최고

 


빙상 녹이는 뜨거운 열정 ‘장애는 없다’


“비록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만큼은 정상인 못지 않습니다.”

동계스포츠 중 가장 거칠기로 유명한 종목인 아이스하키. 이 아이스하키가 장애인체육 종목에도 있다. 바로 아이스슬레지하키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날이 하나밖에 없는 썰매를 타고 경기를 하는 것으로 일반 아이스하키 못지 않게 거칠고 남성적인 스포츠다.

이처럼 거친 종목을 즐기는 동호회가 있다. ‘레드불스’가 그 주인공이다.

성남, 고양, 화성, 포천, 평택 등 경기도는 물론 충남 당진, 공주 등 충청지역 등에서 모인 14명의 장애인들이 매주 토요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내 빙상장에 모여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레드불스’는 국내 최강인 강원도청팀에 이어 국내 2위를 유지하는 강팀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동천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도 아이스슬레지하키종목에 경기도를 대표해 출전해 국가대표로 구성된 강원도청 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레드불스’는 지난 2002년 하반신 불구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삼육재활센터에서 결성한 아이스슬레지하키팀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듬해 한국아이스슬레지하키협회가 출범하면서 삼육재활센터에서 운동하던 장애인 11명이 모여 ‘레드불스’를 창단한 것.

이들은 창단 초기 성남시시설관리공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탄천종합운동장 내 빙상장에서 훈련을 해오며 기량을 쌓아오다 200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던 강원도청에서 직장운동경기부로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을 창단하면서 팀원 중 5명이 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팀이 분리된 이후에도 레드불스 회원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매주 성남에 모여 훈련을 했고 생계가 보장된 강원도청팀에 비해 전력은 떨어지지만 열정만큼은 국내 최고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또 개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김대중과 박성현 두명의 선수를 국가대표로 내보낼 정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주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전영덕(47)감독을 포함한 3명의 코칭스태프와 14명의 선수들, 그리고 매주 훈련 때마다 선수들의 이동과 훈련을 돕는 5명의 자원봉사자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22명으로 구성된 ‘레드불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무는 데 스포츠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두발로 걸을 순 없지만 아이스슬레지하키라는 거친 스포츠를 통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이들의 열정에 차가운 빙상장의 얼음판도 녹아내릴 것 같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