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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패스트푸드점 청소년 북적

갈곳 없는 학생 ‘삼삼오오’ 시간 때우기… 쉼터 운영 시급

청소년들이 밤이면 마땅히 갈곳이 없어 24시간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보호하는 청소년 쉼터 운영이 시급하다.

7일 새벽 1시쯤 안양일번가는 새벽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길거리를 가득 메운 각종 네온사인과 인파 등으로 대낮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24시 영업 중인 L패스트푸드점에서 K(19·안양S고)양과 그의 친구들을 만났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이 늦은 밤 갈 곳 없이 헤매이는 청소년들에겐 그나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K양은 “여기는 우리에게 ‘아지트’로 불린다”며 “친구들을 만날 때 약속 장소이기도 하고 피곤하면 잠깐 쉴 수도 있고, PC방이나 오락실은 밤 10시 이후엔 들어갈 수 없으니까 이곳이 가장 안전하기도 하고 편한 장소이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 점장은 “대부분 이 시간에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 많다”며 “햄버거를 사먹기보단 콜라 한잔을 시켜서 나눠먹은 뒤 시간을 때우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매장 안에는 K양의 친구들을 제외하고도 중·고등학생 무리로 보이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의 경우 주요 번화가인 신천역, 보라매공원, 중계근린공원, 명동, 신림역 등을 늦은 밤에 찾아가 전문 상담자가 청소년들을 상담도 하고 귀가를 권유하거나 치료받을 의료기관과 잠시 머물 곳을 주선하는 ‘이동청소년쉼터’가 마련돼 있지만 도내의 경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담해줄 수 있는 이동청소년 쉼터가 전무하다.

S(19)양은 “쉼터라는게 있는지 몰랐다”며 “우리지역에도 그런 쉼터가 생겨나서 편하게 쉴 수 있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남(37)청소년지도사는 “밤이면 청소년들이 마땅히 갈곳이 없다보니 청소년들에게 24시 패스트푸드점은 그나마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된다”며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당국의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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