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 사업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를 중심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역량 발휘 및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지정한 13개의 혁신학교를 올해 50개로 확대,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된 곳은 성남 보평초, 창곡여중, 평택 갈곶초, 여주 매류초, 양평 조현초, 이천 대월초, 부발중, 고양 덕양중, 고양중, 남양주 호평중 등 13개 학교다. 이중 성남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해 혁신학교 추진 현황과 보평초교만의 학교운영방식, 특화된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 새로운 교장과 교사, 새로운 아이들이 만든 ‘혁신학교’
성남 보평초교는 지난 9월 개교한 학교다. 개교에 앞서 도교육청이 실시한 교장 공모제를 통해 서길원 교장(50)이 부임하고 주변 학교의 교사들이 새롭게 모여 ‘혁신학교’를 준비하게 됐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혁신학교에 대한 소문을 미리 듣고 전학을 서둘렀다. 이렇게 학교 구성원들이 새로 모여 보평초는 현재 전체 학생수 1096명에 학급수 30개, 교사 33명, 교장 1명, 교감 1명을 이루며 ‘꿈의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서길원 교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학교는 현실적인 검증을 통한 교육의 다양화”라며 “미래지향적 가치를 수용하며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해 하나씩 추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평초교가 혁신학교로써 내건 목표는 ‘활기찬 학교, 행복한 교실’이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는 체벌, 욕설, 폭력, 왕따를 없애고 촌지, ‘치마바람’이 없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수업시간을 준수하는 풍토를 마련해 배움을 중시하는 학교를 만들어가며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해가고 있다. 교사 연수와 학생 교육, 학부모 간담회 등을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 보평초교가 주력하고 있는 사항이다.
▲ 21세기 교육을 위한 새로운 학교
보평초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의 운영원리는 ‘학습자 중심의 맞춤교육과정’에 핵심을 두고 있다. 맞춤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정해 학습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강희 교사(45·여)는 “교사 중심의 일률적인 방식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으로 내용적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선택하며 주도적인 학습 참여와 책임감 향상, 적극적인 자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 중심의 교육방식과 세밀한 학습관리는 맞춤교육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
보평초교는 맞춤교육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교수학습 중심의 운영시스템과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을 함께 이루고 있다. 교수학습 중심 운영을 위해 이 학교는 small school(작은 학교) 시스템을 도입했다. 1·2학년과 3·4학년, 5·6학년별로 ‘작은 학교’를 편성, 수석교사가 운영 책임을 맡으며 교사들과 협력해 아이들의 성장과 관계 개선, 학교 행사 등을 책임진다.
또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을 위해 보평초교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팀티칭, 공동수업안 작성, 교환수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교실 공개의 날을 정해 교사들의 수업을 외부에 개방하고 학습의 장을 열린 공간으로 마련하고 있다.
▲ ‘아뜰리에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문화체육 재능을 키워
보평초교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은 문화체육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건강한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체육 활동을 학교에서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교육과정에 녹여낸 것이 바로 ‘아뜰리에 수업’이다.
아뜰리에 수업은 토요일마다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과목을 4시간씩 배우는 것이다. 6개월 단위로 교차 수강하는 문화체육활동 수업에서 학생들은 팝아트와 음악줄넘기, 스케이트, 농구, 축구, 수영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다.
윤찬영(6학년) 학생은 “직접 선택한 과목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전문 강사 선생님들과 문화체육활동을 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길원 교장은 “다양한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재능을 키워갈 수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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