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외국으로 도주했던 30대 아들이 도피생활 7개월여 만에 대사관에 자수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6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 살해)로 H(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지난해 8월 13일 오전 7시쯤 수원시 팔달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L(58)씨와의 언쟁 중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다.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원단무역을 해왔던 H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나를 아이로 취급하면서 무시하고 사업자금을 달라해도 도와주지 않고 안정된 직업을 가지라고 잔소리를 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밝혔다. H씨는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여권을 분실하고 생활고를 겪던 중 경찰의 압박이 가해지자 지난 12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자수, 16일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어머니 L씨는 지난 8월 17일 오후 8시50분쯤 숨진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망추정시간 직후 H씨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나가는 장면이 아파트 승강기 CCTV에 잡히고 당일 오후 필리핀으로 출국한점으로 미뤄 H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해 8월 28일 수배 및 인터폴 적색 수배를 했다./이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