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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적십자회비 洞순위’ 日報 발송

목표액·실적 등 기재 각 동에 보내 “반강제” 논란

 


적십자회비의 강제징수에 대한 제도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안양시가 이 모금실적과 순위까지 깨알같이 적힌 일보(日報)를 각 동(洞)으로 내려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만안구청과 동안구청의 ‘2010 적십자회비 모금실적 일보’(사진)에 따르면, 회원 수와 목표액, 실적액, 목표대비 달성률 등이 각 동별로 구제적으로 적혀 있다.

동안구청의 경우, 이달 26일 현재까지 각 동별 실적과 지난해 각 동별 실적 및 순위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이같은 실적과 순위가 하달되는 탓에 일선 동장들은 혹여 신분상의 불이익을 우려, 전 동직원을 독려해 자발 참여가 아닌 반강제적으로 적십자회비를 모금하고 있다.

일부 동 직원들은 가뜩이나 잡무가 많은데 적십자회비 모금까지 독려하는 탓에 행정력을 크게 낭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동 직원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적십자회비 모금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모금 실적이 저조한데도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순위가 적힌 일보가 전달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동 행정 인력도 부족한데, 우리 업무도 아닌 것으로 실적 평가 아닌 평가까지 받고 있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또다른 동 직원은 “매년 적십자회비 모금을 둘러싸고 각 동의 불만이 높아 행정개선 사항으로 순위가 적힌 일보를 각 동에 하달하지 말 것을 본청에서 구청에 지시했다”면서 “그런데도 구청은 말을 듣지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 구청 관계자는 “사실 적십자회비는 우리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적십자사에 수없이 제도 개선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각 지자체별 모금 순위를 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각 동에 경쟁 심리를 유발하기 위해 각 동별 순위가 적힌 일보를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청에서 일보를 각 동에 내려 보내지 말라고 지시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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