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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습관으로… 아이들의 肺가 위험하다

경기도 청소년 흡연 심각… 예방책은?

사회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며 국내 흡연 인구의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반면 청소년의 흡연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흡연비율이 높아지는 등 청소년 흡연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관계기관의 금연 및 예방정책이 미약한 상태에 그치고 있어 보다 심도있는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도내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를 알아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 본다.

▲ 도교육청의 청소년 흡연 실태조사 격차 발생

도교육청에서 조사한 도내 청소년 흡연률 통계에 의하면 2007년 중·고등학생 흡연률 분포는 각각 2.6%, 11.5%, 2008년 2.5%, 9.5%, 2009년 2.4%, 7.95%로 점차 감소추세에 있다.(각 학교에서 학년별 한 학급씩 랜덤 조사)

반면, 지난 2008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도내 중·고등학생들의 통합 흡연율 평균은 13.5%(남성17.4%, 여성 9.3%)로 전국 16개 시도중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전국 학생들의 평균 흡연률은 중학생 8.0%, 고등학생 17.8%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태조사의 현격한 차이는 도내 청소년 흡연을 진단하는데 많은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으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명확히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일선 학교 교사들은 도교육청의 실태조사 방식 의견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객관적인 자료 활용이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사들은 실제 흡연 학생들은 비율은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성지역의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조사는 각 학교의 기명이 확인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솔직한 설문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주변 교사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보면 중고등학생들의 흡연율이 20~3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관계기관의 연구, 정책 부진

도내 청소년들의 흡연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기관은 매우 미약한 상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기존에 성인 흡연문제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을 뿐 청소년 흡연현황 및 관련 대책에 대해선 전무한 상태다.

아울러 도내 보건소 및 도 보건정책과에서도 청소년 흡연현황과 관련 대책은 체계화돼 있지 못한 실정이다.

경기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기존에 성인 위주로 금연사업을 하다보니 청소년 흡연문제에 대해선 신경쓰지 못했다”며 “향후 도교육청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도교육청에선 도내 청소년 흡연율 완화를 위해 실태조사, 예방교육사업 예산지원, 예방교육선도 시범학교 운영, 예방교육 지역사회연계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흡연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예산지원을 통해 금연 교육 및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보건교사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에서 적발된 흡연 학생들을 지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과 연계해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교와 보건소의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 학생들의 흡연 동기와 원인 분석

수원의 S중학교 C(3학년)학생은 “반에서 담배 피는 친구들은 5명 가량 되는데 숨기고 있는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수가 될 것”이라며 “요즘은 여학생들의 흡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주변에서는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담배 피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실태에 대해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학생들의 흡연 동기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교육포럼 김지학 수석대표(부천 원미고 보건교사)는 “청소년들의 흡연 요인을 조사해보면 호기심과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스트레스는 흡연 욕구를 일이키는데 주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어 아이들의 흡연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청소년 금연 및 흡연 예방을 위한 대책

청소년기의 흡연은 단기적으로 신체발육, 우울, 위험한 행동 등의 원인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흡연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청소년기의 흡연이 탈선으로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범희 흥덕고교장은 “학생들의 흡연은 몇 년간 누적돼 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고치려 하면 반감만 작용한다”며 “교사들은 아이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흡연 이유와 여러 어려움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교육청 보건교육 담당자는 “청소년기에 흡연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조기 예방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에선 올해부터 일선 학교와 지역 보건소가 연계해 금연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고 초등학교의 금연교육 시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학 수석대표는 “청소년들에게 금연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흡연시작 시기를 명확하게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건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다각적으로 흡연학생들을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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