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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상적 노년은 현실서 출발 한다네…

노년의 역사
조르주 미누아 글|박규현,김소라 옮김
아모르문디|560쪽|2만4천원.
의학서·묘비명 등 자료 토대 고대~르네상스 노년史 기록
생물학 아닌 사회요인 중요 다양한 욕구충족 대안 마련을

‘노년의 역사’는 과거를 추억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여생’이 아닌, 생의 일부이자 완성돼야 할 노년을 마주하게 한다.

프랑스 역사학자인 조르주 미누아(Georges Minois)는 이 책을 통해 고대에서 르네상스까지 서양 역사에 나타난 노년을 보여준다.

문학과 예술은 물론이고 고대의 의학서적, 묘비명, 중세의 각종 기록, 교황과 왕에 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노인들의 삶이 어떻게 전개돼왔는지 조명한다.

또 사회와 가족 형태의 변화, 정치·경제·종교 등 다양한 역사적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다룬다. 노년에 대한 이상과 전형이 시대와 사회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것이 실제 노인들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노년이 단순히 생물학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요인으로부터 사회 속의 노년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고대 그리스 노인들의 위상은 보잘 것 없었다. 중세의 노인들을 성수를 뿌리고 칼을 잡고 괭이를 들고 셈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직분을 수행했으며 사실상 쉬는 노년기란 존재하지 않았다.

14세기 이후에는 노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해 노인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리스·로마의 이상이 복권되고 젊음에 대한 찬가가 울려 퍼졌지만, 이때만큼 노인들이 활발히 활동한 시대도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노년의 황금시대’란 존재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문명은 이상적인 노인상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노인들을 판단했다는 것.

그 전형이 이상화되면 될수록 사회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잔인해졌다. 그는 추상적인 원형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노년에서 출발할 때 사회는 비로소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과학과 심리학, 노인 의학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노인들에게 신체적인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노령 인구(65세 이상) 비율이 전체 인구의 7%가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18년경에는 같은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며, 2026년부터는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넘어갈 것이다.(2005년 통계청 추계)

이 책은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으로 살아가게 될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노년이란 무엇이고, 노년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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