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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없다… ‘우주강국’ 염원 쏘아 올린다

나로호 2차 발사 D-5

 

나로호는 ‘한국 우주 발사체 1호’란 뜻으로 ‘Korea Space Launch Vehicle’의 첫 글자를 따서 KSLV-I로 불리고 있다.

이 영어명을 보면 ‘한국 우주 운송시스템’으로 해석되고, ‘운송시스템’은 ‘발사체’로 보다 맞게 표현됐다.

우리나라는 나로호의 개발 완료로 한국 첫 우주발사체를 소유하게 됐고 이번에 과학기술위성을 탑재해 처음으로 발사하는 순간을 맞았다.

먼저 여기서 우주발사체란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사일, 로켓, 우주발사체는 엄청난 추력으로 지구 상공으로 쏘아 올려지는 비행물체이지만 쓰임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앞자리에 폭탄이 붙으면 미사일이고, 위성이나 탑승모듈을 달면 우주발사체다.

로켓은 겹쳐 쓸 수 있는 말이기에 뜻풀이 부담이 적다. 인공위성은 해외에서 살 수 있지만, 로켓은 외국에서 사기가 아주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크게 3가지 모델의 과학로켓을 이미 개발완료했고 모두다 시험발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는 과학로켓(KSR-I), 2단형 과학로켓(KSR-II), 액체추진 과학로켓(KSR-Ⅲ)으로 불리는 데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과학로켓'이지 인공위성과 탑승모듈 등을 탑재한 우주로켓, 즉 우주발사체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나로호는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진입시키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란 의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민간로켓 분야 연구 개발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1993년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I)을 개발 완료해 같은 해 6월 4일과 9월 1일에 발사시험을 수행했다.

이어 2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인 중형과학로켓(KSR-II)을 개발해 1997년 7월 9일 및 1998년 6월 11일에 발사시험을 수행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 과학로켓(KSR-Ⅲ)을 개발 완료해 2002년 11월 28일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항우연은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에 착수해 개발과정을 모두 완료하고 이번 첫 발사시험를 앞두고 있다.

특히 KSR-Ⅲ 발사시험 등을 통해 위성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했다고 항우연은 자체 평가한 상태다. /연합뉴스

● 나로호란?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해 의미가 큰 ‘나로호’가 오는 9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가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번 2차 발사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은 커져가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9일로 예정인 나로호 2차 발사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로우주센터에서 정부 차원의 종합점검을 수행, 발사준비의 마무리 단계인 나로호 총 점검 및 발사운용 사전준비 상황 등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9일 상단과 1단의 조립을 완료한 나로호는 그동안 각종 연계시험과 전기 점검 등을 수행했고 ‘태극기’와 ‘대한민국’ 등의 로고 부착과 배터리 충전 등을 완료한 상태다. 또 발사대로 이송하기 위한 준비를 오는 4일쯤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와의 연계시험과 2차 발사에 필요한 추진제 및 각공 고압가스 충전을 마친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시스템은 발사 당일까지 발사에 최적인 상태로 유지될 예정이다.

발사 사흘 전인 오는 6일엔 한·러 전문가들의 발사준비 최종 확인을 거쳐 나로호는 발사 이틀 전부터 발사대로 이송되어 접속을 시작하는 발사운용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발사 하루 전 발사 리허설을 거친 나로호는 기상조건이 만족될 경우 오는 9일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우주를 향한 힘찬 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욱이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나로호 2차 발사가 이뤄지는 9일에는 날씨가 비교적 좋을 것으로 보여 발사가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8일까지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 발사 예정일인 9일에 전국적으로 구름만 많이 끼는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이며 또 바람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나로호 발사에 날씨로 인한 지장은 없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지난해 8월 25일 오후 5시 발사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당초 예정된 목표궤도에서 벗어나면서 발사에 부분 실패한 이후 두번 실패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당시 나로호는 이륙 9분 뒤 고도 306㎞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와 분리됐어야 했으나 이보다 약 36㎞ 높은 고도 342㎞에서 분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당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주강국을 이뤄낼 때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을 비롯, 주변 지역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고흥군과 여수시는 성공발사를 기원하는 축하행사를 마련하고 관람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축제분위기다.

고흥군은 오는 9일 남열 해수욕장에서 나로호 발사 성공을 염원하는 ‘고흥은 우주다’라는 특별행사를 개최하고 군은 발사당일 오후 1시부터 나로호 성공기원 공연과 고흥 출신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김영광과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씨 등의 성공염원 동영상 메시지 전달, 우주과학자 해설과 함께 나로호 발사 카운트다운 등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인기 개그맨 정찬우·김태균이 진행하는 라디오 공개 생방송을 유치해 응원전을 펼치면서 나로호 성공 발사와 남아공 월드컵 축구 16강 기원 분위기를 고흥에서부터 전국적으로 점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 공연으로 현숙·데프콘·윙크·디셈버·비시트·화요비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

군은 이와 함께 발사당일 부대행사장인 고흥 동초교와 녹동초교, 나로 우주해수욕장, 동일면 봉남등대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모형 로켓발사 ‘신나는 과학놀이 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시도 나로호 2차 발사 장면을 잘 볼 수 있는 지역내 관망장소로 9곳을 선정했다. 9곳은 발사지점에서 15∼23㎞ 떨어진 낭도, 사도, 상·하와도, 개도, 백야도 등 화정면내 5개 섬과 금오도, 안도, 연도 등 남면내 3개 섬, 화양면 장수리 마을 등이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해경 경비함과 한국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나로우주센터 인근 해상에서 나로호 발사 장면을 볼 기회를 마련했다. 해상 관람 대상은 어린이, 청소년, 사회적 배려 대상자, 과학기술계 인사 등 다양한 계층의 일반인 250여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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