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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문화 흐름 주도하는 ‘대안공간’ 6곳

거부감 없는 ‘예술 커뮤니티’
제도권서 벗어난 역동·실험적 현대미술로 대중과 교감
젊은 작가들 전시 다채… 개별적 특성 확보 활발한 활동

그동안 대안공간을 표방한 각각의 예술공간들은 문화·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차별화된 전략과 활동으로 그 존재 가치를 발해 왔다. 또 기존의 폐쇄적인 미술 제도를 수용하기 어려운 새로운 흐름의 젊은 작가들을 위해 적합한 공간을 제공했으며, 현대 미술의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전시 기획,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일정한 문화적 근거지로의 기능에도 충실했다. 도내에도 다양해진 미술 자체의 내적 흐름을 반영하듯 대안공간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대안공간의 위기’를 넘어서 서로의 색깔을 유연하게 유지하면서 개별적 특성이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지난 3월에는 경기대안공간네트워크가 발족되기도 했다. 도내 대안공간의 진정한 대안성 모색 과정 등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알아본다.

 

생활 속 예술 추구-스톤앤워터(안양)

지난 2006년 개관한 스톤앤워터(관장 박찬응)는 안양의 변두리 재래시장인 석수시장에 있는 공간이다. 스톤앤워터는 ‘대안공간’이라는 선택적인 개념을 거부, 미술을 통한 대중적 접점 확보에 비중을 둬 대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령과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작가를 발굴·육성하며, GYA프로젝트 등을 통해 일반 대중 속 새로운 유통시장을 통해 작가와 비평가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더불어 예술분야의 각 장르뿐 아니라 산업일반과의 공동작업 추진으로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예술활동을 전개하며, 전시행위의 기록과 보존을 전제로 한 출판·유통·보급 등 문화 상품 개발을 통해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인 위한 교육의 장-소나무(안성)

소나무(관장 최예문)의 전신은 1990년 4월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개관한 소나무갤러리다. 1994년 여름에 갤러리가 문을 닫기까지 젊은 작가 중심의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발표, 당시의 설립 취지를 살려 2002년 안성으로 옮겨 재개관했다.

복합 미술 공간을 표방하며 갤러리와 작업실, 소나무미술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대미술작가들이 작품을 제작, 발표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나무의 특징은 일반인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예술가를 만나러 안성에 간다’, ‘현대미술하고 놀자’, ‘천연염색과 꽃빛바느질 강좌’, ‘문화예술교육전문가(에듀케이터) 육성을 위한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인이 더 쉽게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에 녹아나는 접속 공간-아트포럼 리(부천)

아트포럼리(관장 이훈희)는 ‘비영리 전시공간’이라는 대안공간의 특징에 충실하다. 시에서 관리하는 대여전시공간은 기획에 의한 공간이 아닌 시 행정 행사 외 남은 기간을 제외하고 공간을 대여하는 현실에 실험적이며 의미 있는 기획 등에 대안을 모색고자 지난 2003년 개관했다.

최근에는 지역에 녹아나는 ‘접속 공간(connective space)’의 역할 확대와 충실한 경영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트포럼리는 비영리공간이니만큼 유지를 위한 재정적 문제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지원 공간인 미술 커뮤니티아트를 활성화하고, 작가와 대중의 직접 대화의 활로를 열어가며, 많은 프로젝트로 작가의 작업과 생활적 지원의 안정을 꾀하는 중이다.

앞으로는 그간 다양한 비쥬얼과 전시기획이 지역 대중들과의 괴리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도큐멘터링의 강화, 향유자들과의 인터렉티브의 문제에 역점을 둔 전시 기획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문화 쉼터 지향-눈(수원)

눈(관장 김정집)은 지역의 시각문화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하고자 40여 년 넘게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을 개조, 지난 2005년 개관했다.

순수 창작 활동을 하는 실험적인 작가들을 발굴해 개인전을 열어주고, 대내외적인 홍보 및 교류에 힘쓰며 기획위주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전시는 100% 기획전시로 이뤄지며, 참신하고 건강한 젊은 작가 지원을 우선으로 한다. 또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에 열중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눈은 실내와 실외의 전시시설과 더불어 전시공간 운영을 위해 아트숍 겸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휴게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과 일반 시민을 위한 신선한 문화의 매개자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국경 없는 예술 공동체-리트머스(안산)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에 있는 리트머스(대표 유승덕)는 다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간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사람들이 문화를 매개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키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됐다. 대부분 활동들은 장르를 초월해 크로스오버할 수 있는 다원적인 것들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각 나라의 대안공간과 실험적인 예술 활동가 및 단체를 네트워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안 미술을 고민하는 대안 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다. 예술의 생산과 소비의 전 과정을 고민하고 예술의 제도적 모순에 저항하는 정치적, 교육적, 사회적 대안을 모색한다. 이 밖에도 지역의 다양한 공공기관 문화시설, 학교, 복지기관, 시민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연령·계층·국가·인종별 사회 분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 실천-공(의정부)

공(대표 박李창식)은 2003년 그룹 스폰치란 명칭으로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2008년 12월17일 5명(최은동, 하정수, 김민곤, 문미희, 박李창식)의 작가가 의기투합해 창립됐다. 지난해 9월 공간을 확장해 경기북부지역의 커뮤니티 아트를 목적으로 다양한 미술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은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 즉, 지역 커뮤니티 아트를 추구하고, 미술의 실험적 역할도 병행하는 다원적 성향의 가치를 추구한다. 2003년부터 ‘섬島전展’ 을 진행해 도시개발이나, 지역 공동화로 사라지는 현장 등을 모티브로 삼아 진행하고 있으며, 분단의 아픔과 소통을 위한 ‘삐라展’, 대학을 졸업하는 예비 작가를 리서치해 전시를 열어주는 ‘전초전前初展’ 등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삶과 예술의 경계선이 아닌 접착제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커뮤니티 아트를 대안공간의 지향점으로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

“소통하는 협회 운영방향 모색”
   
▲ 박찬응 경기대안공간네트워크 대표
대안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각의 모습과 지향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오늘날까지 성장해왔다. 앞으로는 긍정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나가는 것이 숙제다. 이러한 상황과 개별적 특수성을 고려해 지난 3월, 수평적 관계 구성을 전제로 경기대안공간네트워크가 결성됐다.

박찬응 대표(51)는 “처음에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협의회 형식의 구성에 대한 거부감과 모임 자체가 권력화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며 “경기대안공간네트워크는 원탁 개념의 조직이다. 서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소통을 통해 영향을 주고자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대안공간네트워크의 탄생과 함께 대안공간이 제도권에 들어서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정책적인 지원책을 끌어내기 위한 자구책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다.

일년씩 돌아가며 대표 일임
강제 품앗이 없는 수평 관계

경기대안공간네트워크는 별도의 사업을 도모하지 않으며, 강제적인 품앗이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대안공간의 경제적 어려움도 긍정적 방안의 모색을 통해 해결의 통로를 마련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 대표는 “대표자 선정도 별도로 없으며 일 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맡아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공식적인 운영은 각 대안공간의 공동체 예술 관련 대표 사업 사례 발표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펼치는 정도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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