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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농이미래다] 2. 종자산업 세계화 산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성없는 세계전쟁’ 농식품 핵심산업 종자보유 세계6위국… 로열티 증가세
국내 시장 47% 다국적 기업이 차지 생명공학 등 접목 수출 육성 바람직
실용화재단, 우수 신품종 평가·분석

 


‘種子 천하지대본’ 세계 5대 강국 꿈이 영근다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 곡물값 폭등 등으로 현재 전 세계는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러한 식량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씨앗과 같은 종자를 개발·생한해 재배 농가에 파는 ‘종자산업’이 급부상 하고 있다. 특히 종자산업은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 강하면서 단위면적 당 생산성도 탁월하고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 종자를 개발로 추진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각국은 유전자원(遺傳資源) 수집을 통한 신종자(新種子)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종자산업은 흔히 ‘총성없는 전쟁’이라고도 표현된다. 앞으로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종자산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알아본다.

종자산업이란

종자산업은 종자를 육성, 증식, 생산, 조제, 양도, 대여, 수출, 수입, 또는 전시하는 형태의 업(業)을 의미 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라는 옛말 처럼 종자가 좋아야 필요한 수확물을 올리는데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기능성 식품, 식물 유래 치료제 등 종자를 활용한 제품 응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종자산업이 식품산업, 제약산업 등과 융복합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고생산성 종자를 개발해 농업부분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기능성 농작물용 고품질 종자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종자산업은 농·식품산업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성없는 전쟁’ 세계 종자산업

현재 세계 각국은 총성없는 종자전쟁에서 종자주권을 지키고 종자강국으로 발돋움하기 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종자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약 700억 달러(농업 365억 달러)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산업인 조선의 70%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채소종자 시장이 연평균 5.2%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몬산토(미)와 듀폰(미) 등 기술력과 자본이 풍부한 10대 다국적 기업이 기업인수합병 등을 통해 세계 종자시장의 67%(2007년 기준)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신품종 수명주기가 10년에서 3~4년으로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을 인수합병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다국적 기업은 바이오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 기후변화 등 각종 스트레스에 강한 종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국제적으로 신품종에 대한 보호권도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종자산업 로열티 급증세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종자산업법을 시행한데 이어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해외 도입 신품종에 대한 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늘어가는 추세다.

국내 종자산업 중 농업분야의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 4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하며 다국적기업의 1년 R&D 투자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채소종자의 경우 육종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민영화에 성공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시장의 47% 정도를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약 26만점의 유전자원을 보유한 세계 6위의 종자 보유국이지만 국산 종조 보급률이 매주 저조한 실정이어서 외국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식량과 과수, 화훼 등의 분야는 국가가 나서 품종개발을 이루고 있으나 과수와 화훼는 국산품종 보급률이 특히 낮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장미 등 일부 화훼류의 경우 연간 로열티만 60~70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종자산업의 걸림돌 및 발전 전략

종자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향후 우리나라의 효자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공학기술 등 최첨단기술을 접목한 신품종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데다 기술, 자본 집약 산업으로서 고도로 훈련된 인적자원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에 알맞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 배추, 고추 등의 작목에 대한 육종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중국 등 거대시장에서 국산종자의 이미지가 좋아 수출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종자산업 발전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경쟁력이 있는 품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적 투자가 미흡하단 점이다. 우수한 신품종 개발을 위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전략적인 집중투자가 부족하다.

또 민간 종자회사나 개인육종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지원이나 공동연구 및 개발된 신품종의 효율적인 보급 시스템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일부 육묘업자의 무분별한 품종도입 및 불법 종자유통, 무등록 영세 생산업체의 저금 종자종묘 유통 역시 종자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세계 각국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종자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력이 있는 품목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이 낮은 주요 품목은 장기투자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외의존도가 높은 과수, 화훼 등의 종자를 집중 육성해 수입대체 및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의약품 및 건강 기능성 식품 등으로 활용한 고부가가치 종자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M&A, 파트너십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역량 및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현지시장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종자 개발을 통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 종자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과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 종자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

수출 지원 등 종자산업 육성대책 마련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육성대책은 종자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기초기술 연구는 국가연구기관이, 산업화·실용화 연구는 종자업체와 식품업체 등 기술수요자가 참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민간의 품종육성 역량 강화를 위해 육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민간육종연구단지, 육종기술지원센터, 방사선돌연변이육종센터 등의 설립을 지원 한다는 것이다.

또 해외시장조사, 수출전용 품종개발과 해외 전시포 설치 지원 등을 통해 종자수출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종자산업법 등 관련 법령의 지속적인 보완으로 품종보호권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수입대체 품종을 중점 개발·보급해 로열티 대응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식량작물 종자생산 공급기능을 단계적으로 민영화하는 등 종자관리 체계를 시장 지향적으로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정부 중심의 식량작물 종자생산 공급체계를 개편해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식량작물 종자를 수출품목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급종 생산 공급업무를 감자와 옥수수는 2011년까지, 보리와 콩은 2012년까지, 벼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민영화 또는 자치단체로 이양시킬 예정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세계 5대 강국 현실로

이 같이 민간역량을 강화시키고 연구개발 투자와 수출확대를 통해 종자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종자산업이 우리 농업의 희망이며 효자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실용화재단)의 임무와 역할과도 일치되고 있다.

실용화재단의 설립 배경을 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주도의 과학기술개발은 우수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농산업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화 연계에 한계가 있다.

또 농업인과 수요자는 현장중심의 기술 실용화 부진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제기 해 왔다. 농림수산식품 R&D 투자는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국가 전체 R&D 투자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효율성 제고를 위한 실용화·사업화 촉진이 중요한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을 넘어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문기구로 설립됐다.

종자산업 발전의 산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현장수요에 맞는 국내 개발 우수 신품종의 종자·종묘를 증식, 실용화시키는 것이 필수다. 또 임시보호권을 활용한 우수 신품종 조기 증식체계 구축도 중요하다.

이에 실용화재단은 국산 신품종의 가치평가와 시장수요 분석 체계를 수립하고, 종자·종묘에 대한 품질관리와 판매체계를 확립시킬 계획이다. 또 우수개발 품종의 조기 증식을 통해 농가보급 속도도 획기적으로 개선, 국내 개발 우수 품종의 농가 활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실용화재단은 시장에서 환영받는 우수 종자 종묘 보급시스템을 완벽하게 마련함은 물론 개발기술을 빠르게 수혜자에게 실용화시켜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종자강국으로 발돋움 할 기반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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