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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주민과 하나되는 장터 - 수원 못골시장

政 ‘재래시장 활성화사업’ 선정
감성 더하니 ‘찾고싶은곳’ 변모
전국상인·지자체 벤치마킹 발길

 


장場 보면서 정情 나누는 사람과 사람 잇는 ‘문화난장’


고유의 전통시장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수원 못골 시장이 바로 그 곳이다. 팔달문 근처의 남문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9개의 작은 시장 중 하나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 대상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문화가 접목된 시장으로 변모했다.

찾는 시민들이 늘었다. 자연히 매출은 증가했다. 현재의 전국의 재래시장 상인들과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뜻을 함께한 상인들간 화합이 이룬 값진 결실이었다.

라디오방송 ‘못골온에어’ 개국
애환·추억 등 소소한 일상 나눔


◇ “못골 온에어 라디오스타 시작합니다”

폭 2m, 길이 180m의 좁은 골목에 라디오 방송국에 방송 시작을 알리는 온에어에 빨간불이 켜지자 시장 상인이 직접 라디오 DJ가 된다. 상인들의 애환에서부터 시장에 얽힌 추억담까지, 시장 상인들의 소소한 일상이 쏟아진다. 시끌벅적한 시장은 흥겨운 음악이 퍼지고 상인들과 시민들은 절로 흥이 돋는다.

못골시장 라디오스타는 2009년 4월 개국했다. 라디오방송은 2008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상인들은 시범 사업 시장으로 지정되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물심양면 뛰었다. 또 상의하고 협의했다. 이 결과 ‘사람’과 ‘소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가장 먼저 상인들간 소통을 위해 라디오 방송을 만들었다. 라디오 스튜디오가 위치한 곳은 시장 내 ‘못골휴식터’다.

스튜디오 밖의 공간은 시장 손님을 위한 카페이자, 상인을 위한 휴식터다. 향긋한 커피에 목을 축일 수도 있고, 장을 보다 무거운 짐을 잠시 맡겨놓을 수도 있다.

또 이곳은 ‘못골시장 정보센터’이기도 하다. 터치스크린 컴퓨터에 마련된 ‘못골레시피’에는 50여 가지의 음식재료법이 저장돼있다. 원하는 음식을 클릭하면 상세한 조리법과 재료를 살 수 있는 상점 지도가 함께 출력된다.

상인·단골손님 줌마합창단 결성
에피소드 모은 스토리북 출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추진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 시장 활성화 견인차

상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부르는 합창단과 교육프로그램 등 못골시장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수원 못골시장에서 여성상인을 주축으로 합창단이 결성되고, 시장골목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연을 소개한 스토리북도 출간됐다. 못골시장의 여성상인과 단골손님 20여 명은 ‘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을 결성했다.

생업과 가사의 이중 부담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여성상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단골손님들과 친목도 도모하고자 결성해 매주 목요일 밤에 가게 문을 일찍 닫고 함께 노래연습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일상의 불평거리를 모아 ‘못골노래’도 만들었는데 “눌러보고 만져만보고 그냥 가면 섭섭해요”라거나 “우리 남편은 돌아만 다녀”처럼 시장냄새가 물씬 나는 정겨운 가사가 담겨있다.

못골시장 내 90여 개 점포 가운데 30곳을 선정해 상인들의 애환을 담아낸 스토리북 ‘우리는 못골시장 라디오 스타’도 출간됐다.

학비를 면제받으려고 권투부에 들어간 작은아들의 경기를 보고 온 뒤 며칠을 앓았던 ‘은하잡곡’ 아줌마, 인생의 온갖 쓴맛을 보면서 행상 10년 만에 ‘지동야채’를 차린 50대 부부, 기자 출신 남편과 시 쓰는 아내가 꾸리는 즉석두부점 ‘두부마을’ 등 시장 상인들의 다채로운 삶을 스토리텔링 전문작가이자 부부인 정영선ㆍ유제영 씨가 3개월간 취재해 책으로 엮어냈다.

이밖에 상인들과 고객들이 함께 배우고 나누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와글와글 학교’, 생산자와 판매자 그리고 시민단체가 함께 건전한 직거래 시스템을 구현하는 ‘시끌벅적 난장’ 등도 추진되고 있다.

● 수원 못골시장은?

수원 못골시장은 팔달구 지동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87개의 점포로 이루어진 상가 건물형 시장으로서 1975년 문을 열었다.

2003년 중앙상인회가 설립된 이래 재래시장 최초로 할인판매 이벤트를 개최하고 공동 쿠폰을 발행하는 등 시장 활성화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채소·과일 등 1차 식품과 떡·반찬을 비롯한 즉석 가공식품을 위주로 하는 골목시장으로서 전형적인 동네시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대상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문화가 접목된 시장으로 변모됐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시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수원 못골시장과 강릉 주문진 시장에 이어 서울 수유마을시장과 전남목포 자유시장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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