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의정부시 가능역 교각 아래에서 간단한 취임식을 가진 뒤 119 한솥밥 무료급식센터에서 무료급식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도청 주변에서는 김 지사가 민선 5대 지사 취임식을 의정부에서 가진 데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경기도가 서울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4대 지사 취임식을 수원에서 가진 만큼 5대 지사 취임식은 북부지역에서 열어 남부보다 소외되고 낙후됐다는 의식이 강한 북부 도민에게 관심을 표명하려는 취지로 해석했다. 또 올해로 10년을 맞은 도청 제2청의 개청을 축하하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북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의지도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지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경기 북부는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을 지켜 온 최전방”이라면서 “안보로 인해 낙후된 경기 북부를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의정부와 고양까지 연장 건설하고 북부 지역에 북한 연구와 통일역군을 양성하는 ‘통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4기 취임 때 김 지사는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 연천조차 ‘수도권’에 묶어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것만으로는 북부 도민을 끌어안는 데 한계가 있고 북부 발전이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이날 간략한 취임식 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한 것은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저소득층, 소외계층 등에 대한 복지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6.2 지방선거 운동 기간 “더 겸손한 자세로, 더 낮은 곳에서 서민을 돌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선거운동 기간 24박25일 민박 유세를 통해 현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며 “오늘 취임식은 김 지사가 앞으로 현장 중심, 주민 맞춤 행정에 치중할 것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