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시설을 갖춘 고대산성은 시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죽주산성 내부 구역 중 동문지 안쪽 개활지를 대상으로 지난 2006년부터 집수 및 배수시설 확인을 위해 발굴 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내부에 1~2기 정도의 집수시설을 갖춘 고대산성은 발견됐지만, 이번처럼 집수시설 6기를 계단식으로 이어 붙여 만든 고대산성이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또 집수시설뿐 아니라 희귀유물인 ‘자(尺)’로 추정되는 길이 68㎝, 폭 2.1㎝의 목제유물과 나막신, 목제공구 등을 비롯한 많은 신라시대 유물이 발굴돼 산성의 축성 연대나 신라시대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목제유물은 한쪽 면에 눈금으로 추정되는 홈이 1.1∼1.2㎝ 간격으로 돼 있어 자로 추정된다”며 “적외선 촬영 결과 묵(墨)글씨 흔적도 발견됐지만, 현재 확인이 곤란한 상태로 추후 정밀분석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죽주산성은 고려시대 죽주방호별감이던 송문주 장군의 대몽항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