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플루트, 기타 연주와 노래. 배우 쥬니(본명 현쥬니.25)의 특기다.
인적사항란에 기재하는 ‘약간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그는 홍대 앞 인디밴드 보컬 출신으로 전직이 뮤지션이다. 2008년 데뷔작인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의 플루티스트 하이든과 영화 ‘하늘과 바다’의 록밴드 보컬, 그리고 현재 맡고 있는 SBS TV ‘나는 전설이다’의 천재 기타리스트 양아름은 모두 실제의 그와 오차없이 포개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유자재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만난 그는 “연기를 하게될 줄 몰랐는데 어느새 2년이 흘렀다”면서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노력하고 더 잘하고 싶다. 하면 할 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8살에 플루트를 익혔고, 10대 때는 서울주니어챔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밴드에서는 보컬을 맡았다.
그리고 20살에 기타를 잡은 후에는 인디밴드 벨라마피아를 결성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니까 악기를 익히는 속도도 빨랐던 것 같아요. 고교시절 클래식이냐, 대중음악이냐 진로를 놓고 고민하기는 했지만 음악이 내 길이라는 점은 분명했어요.”
그랬던 그가 연기를 접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뮤지컬 ‘밴디트’에 벨라마피아가 출연해 연주하는 모습을 본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가 그를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발탁한 것.
‘베토벤 바이러스’가 히트하면서 조연이던 하이든까지 인기를 얻게 돼 쥬니는 단숨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게 됐다.
“‘베토벤 바이러스’에 특별출연하는 줄로만 알았어요. 연기가 뭔지도 전혀 몰랐고요. 그냥 하던 대로 플루트를 연주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웬걸…. (웃음) 그리고 그 작품 끝난 후에도 연기를 계속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기회가 계속 오더라고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그는 대선배 이순재와 콤비를 이뤄 오케스트라의 할아버지 단원과 반항아 여고생 단원의 오묘한 조합을 보여줬다.
그때의 반항아 이미지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천재 해커와 ‘나는 전설이다’의 양아름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항아 캐릭터만 계속 들어오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반항아 캐릭터에는 내가 대표적인 얼굴로 떠오르길 바라게 됐어요. 사실 살짝 반항기도 있고요.(웃음) 하지만 그렇다고 막돼먹지는 않았어요. 은근히 보수적인 면도 있답니다.“‘나는 전설이다’는 아줌마 밴드의 이야기다.
그가 연기하는 양아름은 극중 고교시절 사고를 쳐 ‘리틀맘’이 된 철부지지만 음악에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캐릭터다. 그는 이 드라마를 위해 손수 기타를 개조하는 등 밴드 연주 장면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정말 팀워크가 최고예요. 그런데 한가지 안 좋은 게 있다면 거울을 자주 봐야한다는 거예요. 이전 작품은 다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거울 볼 일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온통 여배우들이다 보니 거울을 달고 살게 돼요.(웃음) 예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김명민, 이병헌 등 연기파 배우들과 잇따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는 “베테랑 배우들에게는 다 이유가 있더라. 대본을 손에 안 놓고 모니터도 철저히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한 번에 OK가 나는 거다”면서 “나 역시 어깨너머 그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그는 연기를 어떻게 익히고 있을까.
“연기는 우선 제게 안 해본 분야라 신선했고, 노력하고 공부할 여지가 많아 좋았어요. 신기한 게 지금까지 만난 모든 감독님이 ‘있는 그대로 해라. 연기하려고 하지 말고’라고 주문하셨어요. 아마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이었겠죠. 그런데 바로 그런 디렉션이 제게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연기를 많이 보는 게 제겐 공부인 것 같아요.”
그는 “당분간 음악적인 연기는 그만하고 싶다”며 “중성적인 모습, 액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