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산 세교1지구 입주 예정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분양가 인하 등을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일자 17면 보도) LH오산세교사업단 사옥을 점거하고 분양계약서를 반납하는 등 입주포기를 선언했다.
28일 LH오산세교사업단과 오산세교C-3BL 입주예정자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오산세교신도시 1지구의 첫 번째 중대형 공공분양 아파트인 6단지 1천60세대, ‘휴먼시아 데시앙 아파트’의 입주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입주예정자 500여명은 지난 27일 오후 8시쯤 LH오산세교사업단 사옥을 기습 점거해 LH 측에 요구했던 사항들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약 300세대의 분양계약서를 반납하고 입주포기에 대한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9일 대규모 집회에 이은 LH오산세교사업단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세교3지구개발의 정상화를 포함해 세교지구를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해 줄 것과 분양가 20% 인하, 입주기간 3개월 연장, 잔금 60%를 2년간 유예,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을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LH 측은 한 달로 정해졌던 입주기간을 두 달로 연장하고 연장된 기간에 대한 관리비 등도 LH에서 부담하는 것과 잔금을 완납한 세대에 한해 잔금 납부액 50% 금액에 대한 6% 할인을 적용해 준다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LH세교사업단에서 제시한 조건은 LH가 다른 지역에서 입주민들에게 적용하는 혜택에 비해 너무 미미한 조건”이라며 “300세대 정도가 분양계약서를 반납했지만 LH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 세대에 걸쳐서 분양계약서를 반납하고 입주포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입주예정자 정필원(53) 씨는 “부동산경기 악화로 인해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LH에서는 현재 소유한 집을 전세로 돌려 전세금으로 잔금을 납부하고 입주를 하라고까지 말하고 있다”며 “정말 이대로 가다 입주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오산세교사업단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은 LH가 다른 지역에 제시한 혜택과 비교하고 있지만 세교1지구는 그러한 혜택이 없어도 분양이 완료될 수 있는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혜택을 제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