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권력 내부에서 어떤 이해관계나 배경을 갖고 개헌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현장과 소통의 리더십,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며, 분권과 지방자치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당과 청와대, 청와대와 국회를 분리하고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감세 문제와 관련, “감세 논쟁이 적절치 않게 형평성 문제를 왜곡해 제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감세는 우리 재정 건전성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감세 자체를 포퓰리즘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것은 당연히 져야 하며, 법률적으로나 도덕적 문제, 민심까지 감안해야 한다”면서 “도덕적, 통합적 리더십 측면에서 엄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을 위대하게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만들어나갈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애국세력”이라며 “어떻게 통일이 좌파의 전유물이 되느냐. 한국의 헌법을 존중하고 북녘 동포를 사랑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이전에 강력히 반대한 데 대해 “지방균형 발전이란 명목으로 대통령이 나올 때마다 득표공약으로 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 안된다, 독배가 되더라도 마실 수밖에 없는 잔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어릴 때 재벌이 나쁘다. 대통령이 나쁘다. 이런 식의 공부와 실천을 많이 했지만 잘못됐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삼성과 LG, 현대가 얼마나 자랑스럽냐. 너무 비판적으로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자신의 이념성향에 대해 “젊은 날 20년간 좌파 쪽에 있었는데 쉽게 고쳐지겠느냐”며 “어떤 분들은 위장전입한 트로이목마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충분한 경험을 한 만큼 통합의 이음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좌파라는 시각을 씻기 위한 제스처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그렇게 치밀하게 득표를 카운트하는 사람이 못된다”며 “이 전 대통령을 알면 알수록 욕하고 싫어했던 제 자신이 죄송스럽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