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가 17일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 “진인사 대천명 (盡人事 待天命)”이라고 밝혀 사실상 대권도전에 뜻이 있음을 내비췄다.▶관련기사 4면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 볼 때는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등 어떤 자리를 해보겠다고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것은(대통령) 민심과 천심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진인사는 대천명이고 뜻은 하늘에 있다”고 밝혀 개인적으로는 대권에 욕심내지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전에 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떨어지는 지지율을 염두해 둔 것으로 여론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고 국민의 희망이 어디있는지를 찾아 ‘국민들이 원한다면’ 도전해 볼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국회의원 나왔을 때, 지역주민들이 당신은 선거에 나서봐야 3등이라고 했는데 (결국)1등이 됐다”고 말해, 지금은 아니더라도 1등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음을 내비췄다.
아울러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박근혜 대표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 분이지만,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는) 국가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대중성은 인정은 하면서도 거리감은 분명히 했다.
특히 권력분산과 관련해서는 “꼭 개헌을 통하지 않고도 청와대와 국회의 확실한 분권, 공천 등을 법률적으로 손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헌법이 우리 대통령제의 폐해의 원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개헌에 대해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교육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통령이 너무 입시제도에 대해 너무 세세하게 왈가왈부하며 지나치게 단속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대북관계는 적화·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강력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