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도 벌고, 친구도 사귀고 무엇보다 아르바이트 자체가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지난 18일 10시간에 이르는 ‘수능’이라는 기나긴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면서 관련업체에는 알바를 구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자리 및 알바 정보 사이트에서는 수험생(고3) 전용 채용 정보 게시판을 신설해 운영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매장관리 및 홀서빙, 스키장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키장 알바는 수험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1일 남양주시에 위치한 S리조트는 오는 12월 초 개장을 앞두고 리조트 내 각종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이에 하루 평균 5~10건의 이력서가 접수, 이 중 90%에 이르는 지원자가 이번에 수능을 치룬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포천에 위치한 B리조트에도 스키장 알바를 원하는 수험생을 비롯한 대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대부분 친구들끼리 알바를 지원해 함께 일할 수 있고, 100만원에 가까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등 비교적 좋은 대우로 인해 인기가 높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스키장에서는 알바생에 한해 휴무날 스키·보드 리프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해 스키나 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장 큰 인센티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패스트푸드점 매장관리나 카페 홀서빙 등의 알바도 수험생들이 선호하면서 대학교 중간·기말고사 기간으로 인해 빠져나갔던 인원을 수험생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수능을 치룬 김보경(19·여)양은 “수능이 끝난 이후부터는 오전에만 수업이 있어서 오후엔 커피숍 알바를 하고 싶다”며 “방학 직후부터는 보드도 탈 수 있고, 월급도 많이 주는 스키장 알바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모 취업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등록한 신규회원가입자수는 3만1천475건으로 전월대비 87%늘었으며,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 신규등록건수는 1만6천660명으로 전월보다 4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 관계자는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들이 아르바이트 구직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이 빚어진다”며 “이를 악용하는 업주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수험생들이 없도록 꼼꼼히 시급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