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제2외국어 활성화 계획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최근 전국 대학의 입학처장, 교수들과 가진 워크숍에서 대학 진학시 가산점 부여제도 도입 등을 논의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도교육청의 제2외국어 정책과 가산점 부여 등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 향후 큰 성과가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6일 경기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제2외국어 활성화 방안 설명회 및 대학과의 연계 협력 방안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아주대, 경기대, 한국외대, 서울대, 고려대, 영남대 등 전국 30여개 대학의 입학처장과 교육연수원장, 제2외국어 관련 학과장, 교수, 도내 학교장, 교사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사회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영어 능력만이 아닌, 다양한 외국어 능력, 국제적 감각, 창의성을 지닌 국제적 창의 인재”라며 “제2외국어 교육의 동양어 편중과 교육과정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제2외국어 교육을 다양화·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교, 교육청, 대학의 3자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내 제2외국어 동양 중심 편중 문제
이날 도교육청 한영희 장학관은 제2외국어 다양화,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며 도내 일선 학교의 일본어, 중국어 편중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장학관은 “올해 도내 285개 일반계고 중 97.5%가 일본어와 중국어 등 동양어만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서양어를 개설한 학교는 7개교로 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계고의 교과목은 ‘제2외국어Ⅰ’ 위주로 돼 있고, ‘제2외국어Ⅱ’를 개설한 학교가 없다”고 제기했다.
이 같은 제2외국어 편중 문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국가 인력 수급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특히 현행 중·고교 교육과정 구조상 제2외국어(생활외국어) 교육이 중·고교간, 고교 학년간 교육과정의 단절로 인해 계속적인 학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내년부터 도교육청에서 외국어 교육과정 특성학교 지정교에 행·재정적 지원 및 교원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대입 가산점 부여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가자”고 제안했다.
▲ 제2외국어 활성화 대책과 대학 교수들의 입장
한영희 장학관의 제2외국어 활성화 필요성 설명에 이어 대학 교수들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권오현 서울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경기도교육청이 고교와 대학간 연계 협력을 통해 제2외국어 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한국 교육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제2외국어 교육의 새로운 위상이 정립되고, 학교 교육을 참다운 의미에서 선진화하는 미래형 모델이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흥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교육청과 대학교, 그리고 고교간 긴밀한 협력 및 협약 체결을 통해 제2외국어 교육의 다양화, 활성화 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진행된 워크숍에서 대학 입학처장 및 학과장들은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를 집중 이수하거나 연계 이수한 학생들이 동일 계열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경우, ‘동일 계열 특별전형 확대 및 우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제시한 대입전형 동일계학과 지원시 제2외국어 가산점 부여 방안에 각 대학 교수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행복 한양대 교수는 “제2외국어 교육정상화 추진연합회에서는 이번 도교육청의 방안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대학 진학시 제2외국어의 비중이 높아지거나 가산점 부여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연합회에서는 각 대학에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들을 수렴한 도교육청은 이달 안에 제2외국어 가산점 부여 및 연계 활성화에 동의하는 대학과 MOU를 체결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해갈 방침이다.
“대학 입시전형 개선 협조 관건”
김 교육감 동일계열 학과 특별전형 우대 강조
김상곤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외국어 활성화 방안 설명회’에서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국제적 감각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제2외국어 다양화, 활성화 방안을 대학과 연계해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특강을 통해 대학 교수들과 고교 교장, 교사들에게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 초기단계에서는 영어 능력이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 경쟁력의 필수 능력이었으나 다변화, 다분화 사회로 진입한 국제사회에서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다양한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추진하는 제2외국어 활성화 정책을 확대형과 연계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확대형은 서양어 1개 이상 개설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며 연계형은 학년별 연계 교육과정 운영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이루는 것이다.
특히 김 교육감은 “제2외국어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입시전형 개선 등 적극적인 협조가 관건”이라며 “제2외국어 과목 이수 학생들에 대한 동일계열(학과) 특별전형 우대 등 대입 전형안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계형 교육과정 이수 학생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 특별전형을 도입할 수 있도록 각 대학에서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