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원고등학교가 과학영재학급 운영교로 지정된 후 학생들에 대한 ‘특별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는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과학체험활동과 맞춤식 교육 등을 실시하며 학생, 학부모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수원지역 내 우수 고등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는 조원고를 찾아 특색 있는 학교운영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조원고등학교는 지난 2004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기슭에 자리한 후 인재 양성의 산실로 성장해왔다. 이제 갓 6년의 역사가 지난 학교지만 매년 새로운 교육과정과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관심을 받고 있다.
권대성(60) 교장은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지도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최적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교직원과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과학영재학급 운영, 진로지도 운영
지난해 과학영재학급 운영 학교로 지정된 조원고는 과학 우수학생들을 선발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과학탐구 수업을 하고 있다. 이공계 대학교수 등 박사학위 이상의 외부 전문가를 교사로 초빙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올해 과학 영재학급 모집 학부모 설명회 때에는 1천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대학 실험실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실험기구 등 최적의 교육환경이 조성돼 있고 지역내 성균관대, 경기대, 경희대, 아주대와 연계해 수업뿐만 아니라 과학적 체험활동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조원고는 대학입학과 관련해서 다양한 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문가를 초빙해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 연수를 6회 실시했으며, 인근 학교의 학부모들도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신입생들에게는 매년 ‘직업인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 공교육 강화로 사교육 흡수
2007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정 학교경영 우수육성교로 지정돼 매년 도교육청과 수원시청에서 지원금을 받아 학생들의 학습력 신장에 활용하고 있다. 두 기관의 지원비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방과 후 논술지도, 방과 후 수준별 보충학습 지도로 사교육을 학교 내에서 흡수하고 있다.
학교에서 외부강사 초빙 논술, 수준별 보충학습 비용을 90% 지원하고 나머지 10%를 수익자 부담으로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3학년 학부모 윤인옥(49·여)씨는 “학부모의 큰 부담 없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게 해주고 있어 만족감이 크다”며 “아이들의 학력향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원고는 올 2월 신입생과 본교 2학년 학생 80여명을 선발해 안산시에 있는 영어마을에 입소하게 하고 그 비용의 80%를 학교에서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1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수도권내 명문대학에 70여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봉사·기부문화 확산 바른 가치관 형성
조원고는 매달 1회씩 40~50명의 학생들이 용인 영보정신요양원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학생회에서는 매년 7월 이웃돕기 바자회를 열고 학생들의 애장품과 중고 참고서 등을 판매하고, 북수원 홈플러스에서 치약, 비누 등의 물품 무료 지원받아 행사에 이용하고 있다.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사회복지시설 ‘경동원’에 기부한다.
9월에는 민속의날 행사 때 학생, 학부모들이 김치담그기를 해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제공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용인 영보정신요양원 원생 100여명을 학교로 초빙해 밴드, 댄스 등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회 자체에서 모은 기금으로 원생들에게 선물과 식사를 제공하고 학교 곳곳을 소개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학생회에서 주관 운영한 교복 물려주기 바자회, 학부모 바자회로 모인 성금 200여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장안구청과 연계해 조원동 소재 무의탁 노인과 학생 1인간 자매결연을 추진할 방침으로 학생들의 왕성한 자원봉사활동이 기대된다.
※ 인터뷰
‘즐거운 교육’ 인프라 조성 온힘
수원 조원고등학교 권대성 교장
- 교육목표는.
지혜인, 창의인, 실천인, 협동인, 국제인 육성이 목표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윤리를 배워 서로 돕고 봉사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 또한 합리적인 진로지도로 학생들이 장차 우리 사회에서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배우고 가르치는 즐거움이 있고, 좋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 조원고의 특색사업은.
매일 아침 자기주도 학습 시간에 독서와 영어 듣기 수업, 교사들의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창의적 수업방법 연구제 운영, 학생회 중심 학생 자치활동 지원, 입시제도의 틀에 맞춘 맞춤식 진로지도 등을 특성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 조원고의 학생상은.
앞으로 지역 사회의 중심 인물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국가 발전에 인재로 성장해주는 것이 바람이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봉사할 줄 아는 바른 인성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학교 운영의 방향은.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공동체가 서로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학생들은 즐겁게 배우는 배움터, 학부모는 올바른 진로 지도, 교사는 잘 가르치려는 욕심이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