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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독’ 희망과 용기를 가득 채워요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않는 쌀독 어려운 이웃에 큰힘
기업 기관 단체서 기부… 출입구 한켠에 항아리 마련
1일 20여명 이용 40~50㎏ 소비… 이웃정 ‘새록 새록’

■ 화성 봉담읍·동탄2동 주민센터 ‘쌀독’ 동참 확산

재물이 끝없이 나오는 전설 속의 보물단지를‘화수분’이라고 한다.연일 경기가 나빠지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크게 줄고 있지만 화성시 봉담읍과 동탄 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랑의 화수분’쌀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고 있다.봉담읍사무소 한편에 쌀이 가득 담긴 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다.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 않는 ‘사랑의 쌀독’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 쌀독을 채워 놓으면 누구나 필요한 만큼 쌀을 가져갈 수 있다.

지난 2009년 초에 설치된 이 ‘쌀독’은 쌀이 떨어져 곤란을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출입구 한쪽 구석에 마련됐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끼니를 거르는 저소득층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400㎏ 용량의 ‘사랑의 쌀독’은 인근 기관이나 단체, 기업에서 기부하는 쌀로 줄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고 있다.

지난 9월엔 반도체 장비 공장인 ㈜이레코리아가 ‘마르지 않는 쌀독’에 쌀 3톤을 기증했다.

기증한 쌀 3톤(600만 원 상당)은 회사 창사 11주년 기념과 신 사옥 준공을 맞아 축하객들로부터 받은 쌀이다.

이런 기증자들이 줄을 서면서 창고에 비축까지 해가며 쌀독을 채우고 있다.

그동안 기증된 쌀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걱정 없이 쌀독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직원은 전했다.

김지석 봉담읍 주민생활지원담당은 “기업체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쌀을 지원하고 있어 창고에 비축까지 하고 있다”면서 “쌀을 퍼간 사람들 중에는 ‘고맙다. 나중에 쌀독에 쌀을 꼭 채워놓겠다’고 전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동탄 2동 주민센터 ‘사랑의 쌀독’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에 마련된 이 ‘쌀독’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또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를 연결하기 위해 놓여졌다.

윤태원 동탄 2동장은 “이 쌀독은 단순히 쌀을 전하고 받는 것이 아닌 사랑과 격려를 주고받는 희망의 창구”라며 “이 지역의 명물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두 곳의 ‘사랑의 쌀독’은 쌀을 가져가는 이를 위해서 작지만 소중한 배려를 빼놓지 않았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주말 또는 공휴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쌀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히 가져가도록 안 보이는 모퉁이에 설치했다.

두 곳의 쌀독 이용자는 하루 20여 명으로 1일 대략 40~50kg 가량의 쌀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쌀독이 줄어들 때 마다 줄어든 만큼 이웃 사랑이 쌓인다는 생각에 출근하면 제일먼저 쌀독부터 열어보는 것이 업무의 시작”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사랑의 쌀독’은 생계가 어려운 가정이나 혼자 사는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필요하면 양심껏 퍼 갈 수 있다.

쌀을 기부한 한 단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화수분이 힘든 이들을 위한 희망과 용기의 쌀독이되고 있다”면서 “‘사랑의 쌀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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