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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범영 농진청 연구사“종자주권 회복, 씨앗될 것”

사료용 옥수수 ‘광평옥’우수품종상 수상 화제
“다국적 종자회사 횡포 견제할수 있는 희망 씨앗”

“광평옥(廣平玉) 개발로 종자 주권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FTA 등 수입 종자 시장 확대로 종자 주권 확립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의 한 연구사가 사료용 토종 옥수수 품종 개발로 대한민국우수품종상을 수상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농촌진흥청 전작과 손범영 연구사(47·사진).

9일 수원시 서둔동 옥수수연구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손 연구사는 “옥수수 수입 품종과 국산 품종은 70대 1 비율로 수입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며 “광평옥 품종 개발은 다국적 종자회사의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옥수수는 마이너 취급을 받아왔을 정도로 높은 연구 기술 수준과 비교해 인력과 지원 수준이 열악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광평옥 개발 전 농가에서는 지난 1976년부터 수원19호라는 옥수수 국산 품종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생산량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수입 품종에 밀리면서 국산 품종은 사실상 꼬리를 내려야 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급된 옥수수 종자는 모두 300여t 규모로 이 중 국산은 20%대 수준인 70여t 정도다.

지난 1990년대 초부터 광평옥 개발에 착수한 농진청은 1998년 손 연구사가 전작과로 합류하면서 토종 옥수수 품종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손 연구사는 “우수한 품종을 만들기 위해 옥수수 끼리 교잡한 뒤 조합이 우수한 품종끼리 다시 교배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쳐, 개발연구에 합류한지 3년 만인 2000년 광평옥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화성과 안성 등 수도권 농가를 포함, 전국 300여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실증연구를 가졌다. 그 결과 광평옥은 수량과 품질이 뛰어나고 바이러스병 등에 맞서 내성이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지난 2006년 2t 정도였던 광평옥의 보급률도 지난해에는 72t으로 늘어 농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실증실험 결과 국내 축산농가의 87%가 국산 사료용 옥수수인 광평옥을 재배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손 연구사는 지난달 제6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을 수상했다.

손범영 연구사는 “더욱 진화된 광평옥 품종을 개발해 100% 국산 옥수수 품종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며 옥수수 산업화와 기능성 가공 분야 확대라는 국가적 과제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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