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도내 주요 할인마트와 백화점 등에 따르면 그동안 대표적 명절선물인 한우세트가 구제역 여파로 물량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과일 역시 최근 영하권의 기온으로 보관 및 운송에 어려움으로 가격이 급증 추세에 있다.
이에 설 선물세트 구입에 나선 시민들 대부분이 정육과 과일보다는 수산물과 가공식품, 건강보조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수원에 H대형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만원 안팎의 위생용품(샴푸·비누 등) 세트와 김, 커피세트가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지난해 설 시즌에 과일과 통조림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근 E대형마트 역시 지난해 5만원 안팎의 사과와 배 등 신선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 올해는 해당 제품들의 가격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대신할 공산품과 건강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안양 L백화점의 경우 늘 효자상품이던 갈비세트와 과일에 대한 문의가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15만~20만원 상당의 수산물(굴비·갈치)과 건강식품(홍삼제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용인에 위치한 S백화점 역시 10만원 이상의 홍삼제품과 15만원에서 25만원 사이의 수산물이 올 설 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이들 제품에 대한 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수원 대형마트에서 만난 최모(47)주부는 “요즘에 구제역이 극성이다보니 육류 제품을 사기엔 뭔가 불안한 게 사실이다”며 “더구나 선물이다 보니 이런 우려감이 없는 건강선물세트를 구입해서 주변 지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양 L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을 앞두고 구제역과 영하의 기온으로 설 선물로 늘 인기를 끌던 정육과 과일보다는 수산물과 건강식품이 대체식품으로 나오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설 구매비용엔 별 차이가 없고, 품목에만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