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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전통시장 활성화 현황과 발전방향

소비자와 생산자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교환·거래하는 곳으로 주로 소도시와 촌락,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전통시장. 상설시장과 삼일장, 오일장 등의 정기시장으로 형성되며 우리나라 상업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러나 유통시장 개방으로 현대화의 물결과 함께 대형할인점이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으면서 서서히 거억속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전체시장의 70% 가까이 차지하던 전통시장의 매출비율은 2002년을 기점으로 대형할인점에 역전된 뒤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시설낙후, 편의시설 부족, 급변하는 소비패턴에의 대응 부족 등은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전통시장은 시설 현대화 및 특화시장 변모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그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 및 문제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점검해 본다.

‘변신 또 변신’전통시장 부활의 날갯짓

◇전통시장 현황

유통시장 개방으로 대형할인점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지난 2005년 1천660여개에서 지난해 1천510여개로 1500여개가 사라지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시장에 들어서 있는 점포수는 총 20만개, 종사수는 36만명에 달한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 전통시장은 총 186개로 67.7%인 126개는 상설시장, 32.3%인 60개는 정기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한 대규모점포로 등록된 시장 중 노후시장을 일컷는 등록시장은 48개, 10년 이상 일정한 골목이나 나대지 등에서 상품의 교환 등이 이뤄진 인정시장은 81개, 등록이나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재래시장의 기능을 행하고 있는 무등록시장은 57개로 각각 집계됐다. 27개 시장은 국가나 공공기관이 설치·운영중인 공설시장이다.

전통시장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점포수는 총 2만8천여개로 4만여명의 상인이 이 곳에 종사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

지난 2000년 정부의 재래시장활성화대책 수립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소비자가 찾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조1천억원을 전국 835개 시장에 투입, 아케이드와 주차장, 화장실을 건설하고, 진입로를 재정비 하는 등 시설현대화를 이끌었다.

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천800여억원을 투입, 정보화·마케팅 기법, 상인의식 개선 등 총 19만명에게 전통시장 경영개선을 위한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도 역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도내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와 경영혁신, 특화사업 등을 위해 도비와 국비, 시군비, 시장 자부담 등을 포함해 총 2천280여억원을 320개(중복수치) 전통시장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총 241개 시장에 대해 전기·가시·소방시설·주차장 리모델링 등의 시설현대화를 유도했으며 63개 시장은 경역혁신 지원을 지원했다.

특히 16개 시장은 1시장 1대학 자매결연 사업을 통해 관내 대학과 연결, 대학은 컨설팅을 지원하고 시장은 현장실무와 실습장으로서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특화시장으로 육성했다.

▲시설 현대화

중소기업청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1조 2천억원을 쏟아 부었다.

특히 전국 835개 시장에서 아케이드(628건)와 주차창(428건)을 건설하고, 진입로(102건)을 정비하는 등 노후화된 시설개선 및 편의시설 확충 등 하드웨어 위주의 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이 기간 경기도는 주차장(35건), 아케이드(60건), 간판정비(10건), 전기·가스·소방시설(33), 도로 및 진입로(21) 등 도내 166개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총 1천900여억원을 투입했다.

중기청 분석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의 결과 2009년 기준 시설현대화를 추진한 시장은 전년대비 매출과 고객수가 각각 4%, 5%하고, 빈점포 비율이 3.9%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반면, 시설현대화를 추진하지 않은 시장은 이 기간 매출 24%, 고객 20%가 감소했고, 빈점포 비율은 7.4%가 증가했다.

또 각종 지원과 시장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자생력을 확보한 시장이 지난 2006년 168개에서 지난해 264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도내 21개 시·군 75개 시장에서 소방설비, 주차장 및 화장실 신축, 캐노피 설치 등을 위해 186여억원이 투입된다.

▲특화시장 육성

도는 중기청 등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시설현대화 및 경영혁신지원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외에 자체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특화여건이 우수한 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 상품 및 서비스개선, 마케팅, 디자인 등 소프트 측면을 지원하겠단 것이다.

도의 특화사업은 1시장 1대학 사업으로 상인회 조직이 활발해 사업치진의지와 참여도가 높고, 지역별·시장별 강점이 있어 사업추진 시 상권과 활성화가 예상되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즉, 대학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 지식과 아이디어 등의 컨설팅을 지원하고, 시장은 대학과 대학생들의 현장실무·실습장으로서의 교육환경을 제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을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대학과 연결된 곳은 총 13개 시장.

2008년에는 안양 중앙시장과 명지대, 안양 남부시장과 성결대, 용인 중앙시장과 명지대가 각각 연결됐으며 2009년에는 화성 사강시장-경희대, 수원 팔달시장-아주대, 수원 영동시장-경기대, 이천 사기막골시장-단국대, 양평 재래시장-협성대가 각각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수원 역전시장-장안대, 부천 역곡북부시장-카톨릭대, 평택 송북시장-평택대, 시흥 삼미시장-한국산업기술대, 군포 산본시장-한세대 등 5개 시장이 관내 대학과 연결돼 특화시장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안양 중앙시장은 곱창로, 용인 중앙시장은 순대타운, 화성 사강시장은 회전문타운, 수원 영동시장은 전통한복 특화공간, 이천 사기막골 시장은 도자기 전문, 수원 역전시장은 패션존, 군포 산본시장은 먹거리 타운 등 타 시장과 구별되는 특화시장으로 탈바꿈 했다.

 

소비 트렌드  '충족 또 충족' 희망의 미래로 간다

◇전통시장의 경쟁력 약화 요인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소비패턴의 급격한 변화, 경쟁업체의 출현, 유통산업 발전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신속한 대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유통시장 개방으로 대형할인점이 우리 생활속에 자리 잡으면서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 속에 시장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현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업의 평균공사기간이 1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추진 과정에서 상인 등과의 이해관계로 사업이 변경되거나 지연되기 일수다. 이로 인해 아케이드(46%)와 주차장(46%), 고객 쉼터(9%) 등의 편의시설이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이용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 주차불편(30%), 상품 다양성 부족(23%), 시설노후(14%) 등을 꼽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함, 편리함 등 이성적 측면보다는 편안함과 인정 등의 감성적인 측면으로 호소,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평균 점포 규모는 29㎡(8.7평)에 1.6명이 종사하지만 전체 점포의 절반이 넘는 65%가 임차점포로 구성, 평균 보증금만 1천500여만원에 매월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85만 여원을 지불하는 점도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인의 평균연령은 지난 2008년 52.9세에서 지난해 53.7세로 증가하는 등 노령화 된 반면 조직화(62.4%)가 미흡하고 서비스 의식 및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전체 매출비중의 79%를 현금거래 위주로 거래하고 있으나 가격 표시율은 39% 수준에 머물러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발전 방향

현재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은 상인조직과 지자체 등이 결합하면서 변화하는 사회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구조적인 진화를 이루고 있는 등 분명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 한다.

시설현대화와 경영혁신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웠다는 점이 긍정적인 측면이며 부정적인 시각은 각 시장의 특성과 장점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지원으로 효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단, 부정적인 측면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함께 존재한다. 최소한 전통시장의 쇠퇴시기를 늦췄다는 것.

하지만 상인들은 미약한 조직력과 리더십 부재, 경영마인드 부재 및 경영기법의 전근대성, 마케팅 능력부족, 고객서비스 전략 부재, 유통환경 및 소비트렌트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규모의 영세화 및 시설 노후화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며 스스로 무력감에 빠져있다.

 

 

변명식(장안대 교수) (사)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은 “현재 전국 1천517개 전통시장 중 800여개가 정체돼 있는 실정”이라며 “상인들 스스로 전년대비 매출이 30~40% 하락했다거나 심지어는 30~4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는 하나 뚜렸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 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품가격과 서비스 등 고객의 기대치를 시장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이 전통시장을 선택할 수 있을만한 신용력이 뒷받침 되야한다”며 “이를 위해선 전통시장 역시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체 전통시장의 점포수를 대폭 줄여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상인들 스스로도 학습 등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와 시대, 여건 등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철저한 경제원리를 적용, 상품·가격·진열·판매·유통 등을 융합한 마케팅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소비자의 변화를 세분화해 감각적이 아닌 과학적인 상인이 되야 한다.

또 친환경농산물과 녹색소비 트렌드 등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상인들 역시 함께 변화,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점포에서 시장, 시장에서 다시 사회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영을 투명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변명식 원장은 “상인 스스로 용합된 마케팅 기본을 갖추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차 산물을 유통시키는 단계를 넘어 이천 도자기 축제나 수원 화성 등 지역의 생산품이나 특색에 맞춰 이를 가공, 도소매 기능만이 아닌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혁신전략연구원장이 제안한 활성화 방안

▲유형별(특별성) 모델 정립 육성

▲연간 20시간 이상 총 250시간의 상인 교육 의무화

▲2년마다 점포 및 시장에 대한 인증제 실시

▲상인조직 강화를 위한 상인리더 양성

▲전통시장의 관광코스 지정 및 우수(특화)점포 육성

▲지역 특화상품 브랜드화

▲1시장 1대학 및 1시장 1기관 육성

▲시장 육성 포럼 개최(분기별)

▲우수시장 포상제 및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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