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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장맛비 뚫으며 DMZ 누벼요

‘DMZ 자전거투어’ 팔순 노병·자녀동반 가족 등 150여명 참가

“제가 6.25전쟁 때 1사단에서 군 생활을 했습니다. 꼭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일산에 사는 이재만(82)씨는 6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비무장지대(DMZ) 일원 민간인 통제구역을 달리는 자전거 투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참가를 신청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평소 자전거를 즐긴다는 그는 임진강변의 군 순찰로를 따라 달릴 수 있는 ‘DMZ 자전거투어’는 정말 특별하다며 웃었다.

장맛비가 내리던 26일 ‘DMZ 자전거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임진각을 찾았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DMZ 자전거 투어’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를 건너 통일촌사거리, 군내삼거리를 지나 초평도 일원 등 17.2km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이다.

특히, 자전거와 헬멧, 장갑 등 안전장비와 어린 아이들을 위한 트레일러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단축 코스도 마련돼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꾸준히 늘고있다.

지난 2월 큰 아들과 자전거 투어에 참여했던 곽정순(45)씨는 다음달 작은 아들 정훈이(2)를 데리고 다시 한 번 임진각을 찾았다.

그는 “트레일러를 대여해 아빠의 자전거와 함께 달리니 아이도 얼마나 기뻐하는지 몰랐다”며 “다른 것보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DMZ에서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알려주고, 함께 평화통일을 기원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DMZ 자전거 투어는 임진강변의 군 순찰로를 달리며 수려한 경관과 생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계절마다 이 곳을 찾는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이번이 세번째 참가인 호미숙(48)씨는 지난해 봄과 가을 DMZ 자전거 투어를 다녀왔고, 이후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자전거 투어를 알리는데 열심이다.

한편 ‘DMZ 자전거 투어’는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 실시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참가 신청은 경기관광공사와 임진각평화누리 홈페이지, DMZ사이트 등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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