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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삼 개인전 ‘멋진 신세계'… 불완전한 도시 풍경 담아

현대문명에 길들여진 무기력한 인간 표현

 

 

 

■파주 갤러리 모아 내달 25일까지 선봬
신원삼 개인전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전을 연다.

작가 신원삼은 자신의 의식 속에서 변화하는 거리의 풍경을 기억 속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작가가 캔버스 위에 두둑이 올린 물감들이 엉겨서 표현된 거리와 진득한 물감 사이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흘러버린
흔적은 작가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물질적 표현이자 거리의 기억으로부터  표출되는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다.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 속에서 유일하게 형체를 가늠할 수 있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시릴 듯 차가운 푸른색의 피부를 노출한,  성별만은 구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현대 사회와 도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차갑다’라는 생각들을 갖고 그 느낌을 캔퍼스에 옮겼다.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그러한 인상과 직결되는 푸른색을 띄고 있다.

‘cold blue’라고 불리는 그들은 어느 하나 주체적으로 보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조차 제대로 피력할 수 없는 현대인의 무기력함과 피곤함 내지는 절망감이 뒤섞여 안쓰럽고 애처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 문명에 기생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인간들은 차갑지만 묻혀버릴 듯 외롭고 우울하다. 그들이 있는 곳을 딱히 어느 곳이라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지만 뭉뚱그려 도시라 명명할 수 있는 어느 번화한 거리의 한복판쯤 작가가 서있었던 그 곳임을 알 수 있다.

바로 무너져 내릴 듯 불완전한 건물 사이사이 도시의 일상적 풍경은 그들을 언젠가는 삼켜버릴 듯 불안해 보인다.

/김상미(미술비평)  '멋진 신세계 낯선 유토피아 '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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