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학년의 교과 내용이 2013학년도부터 20% 줄어든다.
고등학교 1학년은 2014학년도부터 적용되고 전 교과가 선택과목으로 개설돼 수준별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고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후속 조치로 이런 내용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을 9일 확정해 고시했다.
앞서 교과부는 올 1월 말 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발표해 고교 선택과목 재정비 방침을 밝혔다.
이는 이번 고시에 반영돼 고교 선택과목을 550개에서 510개로 조정했다. 보통 교과의 선택과목은 101개에서 76개로, 심화과목은 193개에서 183개로 줄어든다. 전문 교과의 과목은 256개에서 251개가 된다.
개정 교과 교육과정은 고교 전 교과(보통ㆍ전문)의 과목을 수준별로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나눴다. 각 과목은 학생들이 내용·수준에 따라 선택해 배우면 된다.
기존에 ‘기준 학과’를 설치한 일부 학교에서만 전문 교과의 과학, 체육, 예술, 외국어, 국제 과목에 대해 심화 과목을 둘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과목을 교과 구분없이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개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반계고도 특목고처럼 ‘심화 영어’, ‘고급 수학’, ‘물리 실험’ 등의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초·중·고교 교육과정의 학년군·교과군을 고려해 최소의 ‘필수학습내용’을 정선했고, 중복되는 내용은 한 과목에 합치고 불필요한 부분은 빼 전체 교과 내용을 20%가량 감축했다. 국민 공통 교육과정 기간이 10년에서 9년으로 조정되면서 기존 공통 과정의 성격을 갖는 고1 과목은 ‘내용의 적합성’을 따져 일부는 중3 과목으로 이전하고 일부는 고1 선택과목으로 정비했다.
필수학습요소 위주로 학습량을 줄이면 창의·인성교육 및 체험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교과부는 전망했다.
개정 교과 교육과정은 2013학년도부터 초1ㆍ2 및 중1 학생에게, 2014학년도부터 고1 학생에게 적용되고 연차적으로 상급학년에 확대된다. 고1 영어는 2013학년도부터 적용된다.
한국사 과목은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역사교육 강화방안’에 따라 2012학년도 고1 학생부터 필수 과목으로 배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정 고시된 교과 교육과정에 근거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교과용 도서 개발 계획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