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록금 인상으로 학비부담이 커진 가운데 경기도내 일부 대학 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최고 159만원에 달해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학들은 기숙사별 시설에 따라 2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나타나며 기숙사 생활복지의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17일 본보 취재진이 아주대 등 도내 5개 대학의 식비 등을 제외한 기숙사비(관리비 기준)를 확인한 결과 한 학기에 46만5천원에서 159만원까지 대학별, 기숙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달 말 개관 예정인 경기대 신축 기숙사는 한 학기(4개월)에 1인실이 159만8천원, 2인실은 한 명당 111만4천원의 관리비가 책정, 최근 입사 희망 학생들의 납입이 완료됐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의 신관 기숙사는 4인4실의 경우 한 학기에 142만6천원을 받고 2인1실은 118만8천원을 받고 있다.
반면 구관 기숙사의 2인1실은 한 학기에 67만9천원으로 신관 기숙사와 비용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2기숙사는 2인1실 기준으로 119만원을 받고 있으며 입학장학생에 한해 50~100%의 비용을 지원한다.
구관 기숙사인 우정원도 2인실 기준으로 118만7천원을 받고 3인실은 81만1천원을 받는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기숙사별로(2인1실 기준) 54만~96만5천원까지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이들 4개 대학은 관리비와는 별도로 한 학기 식비로 24만~54만원가량을 의무적으로 추가 납부하고 있다.
반면 아주대는 기숙사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2인실의 경우 78만원을, 4인실은 46만5천원가량을 받고 있어 이들 4개 대학에 비해 학생부담은 다소 적은 편이다.
이 같은 기숙사별 비용 차이는 화장실과 샤워실 등 부대시설의 유무와 건립 시기 등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학생들은 매년 오르고 있는 등록금 부담과 함께 기숙사비도 만만치 않아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도 비싸지만 교재비나 기숙사비, 식사비도 높은 편이어서 학생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학과 정부당국은 학생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최근에 지은 건물에는 최신 시설이 구비돼 있어 기숙사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