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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파주’…이대 캠퍼스 백지화 책임론 대두

김문수 시민 목소리 동참 ‘올바른 대권주자의 길 걷길’ 희망
이인재 시장 “道 분명 입장 밝혀 더 좋은 개발계획 제시해야”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에 직접 양해각서(MOU) 체결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향한 파주시의 속내가 이해당사자 책임론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의 포기 선언 이후 국방부의 비싼 땅값 탓으로 우회적인 불만표출에 그치고 있는 경기도에 곱지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올 3월까지 5차 대책회의를 갖는 등 ‘떡 줄 사람’의 속내도 모른 채 ‘김칫국부터 마셔온’ 도의 사후 대응에 불만섞인 기대감만을 드러내고 있다.

파주시는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사업 포기와 관련 행정적·물리적인 방법을 총동원하여 맞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실상 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정작 사업의 당사자로 남아 있는 경기도마저 기본입장을 무시한 채 사업을 포기한 이화여대에 대해 비평론을 아끼며 국방부의 비싼 땅값만 거론, 파주시는 물론 시민들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은 지난 2006년 10월11일 당시 총장이었던 이배용 총장과 류화선 전 파주시장, 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자 서명으로 MOU를 체결하며 경기도 대학사업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이화여대와 파주시는 총장과 시장이 바뀌면서 3자 서명 당시의 당사자는 유일하게 김 지사만이 남아 있는 형국이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 5년간 파주시는 516회에 걸친 공문생산과 출장에 나서며 헌신적인 노력을 바쳐왔다.

2006년 12월 파주시는 1단계로 발전종합계획사업과 2007년 4월 용도지역변경 신청을 도에 제출해 승인받고, 도는 2007년 2월8일 농지분야에 대한 사전협의를 농림부로부터 받았다.

도는 올들어 기획조정실 주재로 이대 유치관련 대책회의를 5차까지 진행하는 등 사업의 주체자 입장에서 책임있는 행정으로 파주시민과 경기도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장작 이화여대는 이런 행정관청의 의지와 성의를 하루 아침에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도는 이같은 이대의 속셈도 모른 채 이대가 사업포기를 결정한 최근까지(2011년 3월21일) 5차에 걸친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부산을 떤 것이다.

파주시민들은 이대캠퍼스가 파주에 들어온다는 희소식에 쌈짓돈을 보태며 모금운동에 동참했고 뼈 빠지게 수확한 햅쌀로 정성들여 떡을 빚어 이대에게 바쳤다.

그러나 이대의 사업포기 선언은 도와 파주시는 물론 시민들이 사학재단으로부터 심한 굴욕감을 느끼며 배신당하는 순간이었다.

즉각 대응에 나선 파주시와 시민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대를 설득하며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급기야 성난 1천500여 시민들은 지난 19일 서울 신촌역 광장으로 집결했다.

황진하(파주) 국회의원은 “파주의 헌신(獻身)을 헌신짝처럼 버린 이화여대의 행태는 어떤 명분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면서 “125년 전통의 명문 이화여대의 미래는 이젠 없다. 김선욱 총장은 파주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재 파주시장도 김선욱 총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하였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자 급기야 파주시 41개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포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 시민 차원의 대응에 불을 붙였다.

도는 이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불구, 이화여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커녕 오히려 문제의 화살을 국방부로 우회시키고 있어 파주시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 지사와 이대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서창배)가 가진 면담에서도 “이화여대와 국방부가 문제”라며 “우리 경기도와 파주시로 봐서는 다른 것을 유치하면 된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일정상 오후 4시30분부터 약 4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추진위가 위로받을 수 있는 내용의 답변은 얻지 못한 채 주민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렇듯 이화여대 사태는 사업의 당사자인 경기도의 침묵 속에 진전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파주시는 다음달 1일 경의선 신촌역 광장에서 제2차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포기 철회 및 사업추진 촉구 규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파주시와 시민들은 도가 하루속히 이화여대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부지 활용에 대한 대책 등 또다른 청사진을 제시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인재 시장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캠프 에드워드의 부지개발 계획을 물은데 대해 “지금은 잘못된 파주캠퍼스 백지화 결정을 되돌리는 게 중요하다. 지금 다른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와 관련해 김문수 도지사가 결자해지해야 한다. 사업 주체인 경기도는 이대 파주캠퍼스 백지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주민들에게 더 좋은 개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내달 1일 개최되는 2차 집회에 적극 참여, 이대 규탄 및 사업 재개를 촉구해 파주시민들의 성난 민심을 보듬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양비론적인 대화보다는 확고한 소통으로 도민들의 대열에서 도민들의 목소리에 함께 동참함으로써 올바른 대권주자로 성장하는 김 지사의 모습을 파주시민들은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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