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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언어, 독백의 미학을 말하다

양평 닥터박 갤러리는 다음달 16일까지 김건주 작가의 개인전 ‘MONOLOG’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각적 재현의 가능성을 품은 다양한 변주의 언어들을 독백한다.

독백은 문자를 닮아 언어와 소리로 다양한 메아리의 이미지가 돼 여러 겹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외부세계와 마찰한 파장의 부서진 파편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겹을 이뤄 깊고 낮음의 굴곡과 선율의 완급이 응축된 형상을 자아낸다.

형상의 표면상, 각 문자가 어우러지고 겹쳐지며 발견되는 여러 구성의 단면들이 제각기 영역을 가지는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문자의 의미와 모양, 전달되는 형식의 여러 겹이 다양한 공간을 자연스럽게 생성한다.

또 각 공간의 영역이 가지는 컬러는 다양한 독백의 언어가 마치 어떠한 상대와 조우하느냐에 따라 의미의 변화와 공간 혹은 여백이 되는가를 암시하게 만든다.

작가의 형식은 독백에 가깝고 그 태도는 삶에 기생하는 다양한 사물과 관계하는 여러 구성의 아름다움을 채집하는 방식에 가깝다.

형식보다 방식으로 더욱 포괄하는 예술가의 독백은 시적인 요소-함축적인 은유의 향연이 선두에 있고, 그 시적인 언어들은 김건주의 예술로 흡수돼 조각가의 조형언어로 등장하게 된다.

기존의 경우 문자의 유연한 상태를 조형적으로 재현했다면 이번 작품들은 언어가 가지는 직접적인 드러남에서 시작되어 독백언어의 지층으로 쌓이는 새로운 드러남과 숨겨짐의 조형미학이 등장하고 있다.

작가의 독백이 주는 작품의 파장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피의 컬러와 공간, 그리고 감동을 누려야 하는가를 물으며 작가가 던져 준 독백의 힘이 얼마만큼 전달돼 오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와 작품, 관람자의 상관구도에서 작가의 독백은 우리에게 또 다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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