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은 기존 공설묘지를 공원형 자연장지(自然葬地)로 재개발하기로 하고 시범사업 후보지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장례문화의 변화에 맞춰 낙후된 공설묘지를 최신 장묘시설로 탈바꿈해 주민이 공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수십년 된 공설·공원묘지의 매장공간 부족현상을 해결하면서 사설 공원묘지를 이용하는 데 따른 주민의 경제적 부담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여주군에 있는 59개 공동묘지는 이미 찼고 4개 공설묘지도 매장률이 90%를 넘어 묘지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공설묘지 재개발사업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여주읍 가업리와 가남면 본두리, 점동면 처리 등 후보지 세 곳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이중 일부 지역은 혐오감을 주는 공설묘지에 대한 리모델링을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설묘지 재개발은 기존 분묘를 이장 또는 화장하고 3만㎡ 이상의 면적에 자연장지와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자연장지는 유골을 잔디나 수목 아래에 한 면 30㎝ 정도의 정육면체 공간에 묻는 것으로 기존 분묘의 10배를 수용할 수 있다.
광주시가 지난해 7월 중대·신월공설묘지 일부를 자연장지로 재개발했으나 주민이 이용하는 공원의 기능에는 한계를 보였다.
여주군은 이에 따라 자연장지 주변에는 광장과 산책로, 운동시설, 쉼터 등 공원 기능을 강화해 주민이 찾는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올해 안에 시범 후보지 한 곳을 선정한 다음 실시설계, 진입로 부지 매입, 분묘 개장 등을 거쳐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김주명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최종 후보지는 주민과 군의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여주군은 이천시가 추진 중인 장사시설(화장·장례·봉안시설) 건립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지난 7월 제안했다.
이천시 장사시설 후보지 세 곳 중 두 곳(부발읍 죽당1리, 설성면 자석2리)이 여주군(능서면 용은리, 가남면 은봉리)와 인접해 여주군민이 반발한 데 따른 대안이다.
여주군은 두 시군 경계에 공동시설을 건립하면 지역 간 갈등을 해결하면서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