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서울과 6대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올해 1~9월까지 국내 신용카드사(전업과 겸업카드사) 21개사를 대상으로 물품 및 용역구매를 위해 사용된 신용카드 이용액을 가맹점을 기준으로 집계해 4일 발표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금년 3사분기까지 인천시민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월 평균 67만7천원으로 서울(206만2천원)의 1/3 수준으로, 전년대비 1인당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도 8.8%로, 사용액과 증가율 모두 서울과 6대광역시에 대비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신용카드 이용액에서는 유통업(18만5천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연료판매(9만9천원), 음식·숙박업(9만4천원) 순이었다.
유통업 중에서는 할인점 이용금액(8만3만원)이 백화점 이용금액(3만6천원)의 2배를 넘었고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이용객 등의 영향으로 면세점(3.3만원)의 이용금액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조사에서 인천지역은 타지역과 비교할 때 특히 유통업, 의료·보건·보험, 의류·잡화, 오락문화 등에 대한 지출이 낮게 나왔다.
유통업 이용금액이 적은 것은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물품 구입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대부분 서울로 분류됐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들의 서울지역 백화점 이용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보건·보험 이용금액이 낮은 것은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이 2개(길병원, 인하대학교병원)에 불과하는 등 고급의료 인프라가 불충분하고, 서울 의료기관 선호경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의류·잡화, 오락문화 관련 지출도 여타 지역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는 고급 소비문화의 거점인 서울에 인접한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의료관광도시를 표방한 인천시민이 균형잡힌 생산과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고급 소비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대형병원, 고급백화점, 우수 교육기관, 컨벤션, 고품위 문화시설 등의 지속적인 확충이 내수나 해외 관광객유치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