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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격랑의 한반도 “안보먼저” “애도먼저”

19일 정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특보로 전해지면서 시민들과 네티즌의 반응은 물론 각종 관련단체의 해석이 엇갈렸다.

수원역에 설치된 수많은 TV에서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열차 안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자 바쁘게 일상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뉴스에 집중했다.

석모(26·여)씨는 “남동생을 해병대에 입대시킨지 하루만에 이런 일이 발생해 걱정”이라고 말했고, 직장인 김모(32)씨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후계구도가 불안정해 북한정권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충격적인 뉴스 속에 일부 시민은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안양 평촌에서 근무한다는 회사원 정모(33)씨는 “사실 너무 무섭다. 김일성 사망 당시 물을 사두려고 난리가 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은행원 심모(27·여)씨는 “주가가 갑자기 떨어져 무슨 일인가 체크중이었는데 사재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새터민(탈북자) 교육기관인 안성의 하나원과 한겨레 중·고교는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새터민 학생 215명이 재학중인 한겨레 학생들은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잘된 일이다”, “북한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등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새터민 660여명이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는 하나원은 차분한 분위기라고 통일부 측은 전했다.

시민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반면, 보수와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맞섰다.

대표적인 안보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전성근 경기지부 부회장은 “북한 내부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한반도 정세가 더 위태로워질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면서 “김 위원장 생존시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북한의 도발을 우려했다.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에 조문단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고 북한의 오판과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북한직총에 조전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과거 우리 대통령 서거때도 북한직총에서 조전을 보내온 적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일단 의전상으로라도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죽은 사람에게는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이 동양의 윤리적 전통”이라며 밝혔다.

김영수(60)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경기지부장은 “각자 다른 입장을 놓고싸울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이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나올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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