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이름 딴 박지성축구센터 건립
에브라 이청용 동료 선수 등 각계 인사 참석
지난 6월과 7월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가 제2의 고향인 수원에 자신의 이름을 건 유소년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글 l 김동성기자 kds@kgnews.co.kr
사진 l 이준성기자 oldpic316@kgnews.co.kr
어려서부터 축구를 시작해 현재 세계가 인정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박지성이 유소년축구센터를 건립한 이유는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어린 축구 꿈나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다.
제2의 인생 준비하는 박지성
박지성축구센터를 건립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박지성을 만났다.
1981년 2월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박지성은 수원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수원 세류초 4학년때 축구를 시작해 2년만인 6학년때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할 정도로 재능을 보인 박지성은 자신의 일기장에 축구 전술을 나타내는 그림까지 그릴 정도로 축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어려서부터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한 체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과 반찬을 가리지 않고 먹을 정도로 체격을 키우기 위해 애를 썼다.
박지성의 이같은 고민을 안 아버지 박성종 씨는 ‘개구리를 달여 먹으면 체격이 좋아진다’는 지인의 조언을 얻어 개구리를 잡아 박지성에게 먹이기도 했다.
비록 체격은 작았지만 어려서부터 편식을 하지 않아 고른 영양을 섭취한 박지성은 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세류초와 화성 안용중, 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에 진학한 박지성은 대학 2학년때인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퍼플상가에 입단하면서 프로축구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세계적인 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포르투갈 전에서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박지성은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 유럽무대에 진출했고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7월24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1만5천658㎡ 부지에 자신의 이름을 건 축구센터 준공식을 가진 박지성의 꿈은 어린 축구 꿈나무들에게 선진축구를 접하게 해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서게하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는 박지성은 축구센터를 건립한 이유로 “축구를 즐기는 방법보다 축구를 잘하는 방법만을 배운 것 같다. 어린 축구 꿈나무들이 축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축구하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박지성축구센터는 어린이들에게 축구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제가 유럽에서 경험했던 부분들을 많은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이 축구센터가 한국에서 유명해질지 안 유명해질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한국축구 문화를 바꾸는 데 또 한국축구 문화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3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박지성은 체력이 따라준다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축구선수가 된 박지성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