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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공무원밴드 ‘더 캐슬’

초보 직장인 밴드 ‘더 캐슬’ 날개를 달다

 

2006년 결성, 19명 단원 밴드 매력에 빠져

공무원예술대회 상금 불우이웃에 쾌척

글ㅣ이보람기자 lbr486@kgnews.co.kr

사진ㅣ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우리는 더 캐슬(castle)입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즐거운 인생’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바로 직장인 밴드에 대한 이야기다.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흥행을 했고, 그 이후 직장에서는 밴드가 결성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화성시에도 공무원들로 구성된 더 캐슬이라는 직장인 밴드가 지역 내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 난 11월 11일 저녁 7시쯤 어스름이 내리깔린 화성 팔탄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는 흥겨운 노래 소리와 함께 악기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음악소리를 따라 들어선 건물에는 정장을 입고 악기 손질에 열중이던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이 바로 화성시청 소속 직장인 밴드인 더 캐슬 (리더 지영인).

지난 2006년 음악에 관심 있던 화성시청 공무원 몇 명이 모여 만든 더 캐슬은 화성(華城)의 성(城)의 의미를 담아 캐슬로 이름을 지은 후 19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면 화성 팔탄에 위치한 연습실에 모여 3시간동안 연습을 하고 있으며 요즘은 연말 공연을 앞두고 더욱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연습에 몰두하는 이유는 밴드 구성원들 대부분이 악기를 다룰지 모르는 상태에서 각자 악기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독학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목요일 밤 연습을 마친 다음날인 금요일이면 더 캐슬 소속 단원들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는 일도 비일비재 하지만 즐겁기만 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마음.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박란희씨는 “화성시청 게시판에서 더 캐슬이라는 밴드가 있는 걸 보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마음도 잘 맞고 연습할 때마다 늘 즐겁다”고 말했다.

보컬에 윤대성씨 역시 “음악이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지금은 직장에서 많은 직원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우리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걸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며 “이런 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밴드라는 취미생활을 하는 보람이고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공무원 예술대회에서 받은 상금, 불우이웃에 쾌척하기도

이처럼 늘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을 해오던 더 캐슬에게 지난 10월 16일, 축하할 일이 생겼다. 바로 전북 완주군이 개최한 ‘전국 지자체 공무원 예술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한 것.

당시 대회에는 전국 지자체 공무원 예술 동아리 22개 팀이 참가했으며 더 캐슬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연주해 뛰어난 가창력과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은상과 함께 수여된 상금을 전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정은 하루아침에 받은 것이 아닌 많은 어려움을 겪은 이후 찾아온 것이었다.

특히 지난 2008년 모 방송에서 직장인 밴드를 대상으로 열린 전국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이 어려움 속에서 진행한 공연이다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당시 행사는 더 캐슬이 속해있는 화성시에서 열렸으며 전국에서 300개가 넘는 밴드가 참가하는 큰 행사였다.

하지만 행사 전에 더 캐슬 소속 단원들의 개인 사정이 연달아 터지며 참가에도 어려움이 잇따랐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출연을 하라는 화성시의 요구에 페스티발에 참석했고 신혼여행 중이던 한 단원은 일정을 줄여가며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무사히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다.

특히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더 캐슬 단원들은 ‘밴드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베이스에 공병완씨는 “2008년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고, 어려웠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 된다”며 “출연은 해야겠고 사람은 없고,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을 이겨내고 연주를 할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드럼을 맡고 있는 한상필씨도 “악기도 다룰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밴드 생활에서 힘든 일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같은 시청 동료들끼리의 소속감과 회사를 떠나서 만들어진 인간관계에 따르는 기쁨이 지금까지 밴드활동을 하게 한 힘인 것 같다”며 캐슬 활동에 대한 자랑을 이어갔다.

더 캐슬은 한마디로 ‘가족’이라고 말하던 이영우(기타)씨의 말처럼 음악으로 모여, 밴드로 하나 되고, 즐거움으로 가족이 된 더 캐슬이 만들어가고 있는 ‘즐거운 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계속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치며 아름다운 연주를 이어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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