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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stroy] 김흥태 브라질 소로카바 축구단 구단주

브라질 소로카바 구단 이끌며 국제평화 일군다
브라질 선교활동하며 삼바축구와 인연
2014년 월드컵 대비 공산권 국가와 교류 확대

글·사진│박광수 부국장 ksp@kgnews.co.kr
 

 

 


축 구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브라질에서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한국인 구단주가 축구단을 이끌고 북한 평양을 2차례나 들어가 북한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축구를 통해 냉각된 남북관계에 잔잔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남북관계 향상과 함께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야심찬 목표실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김흥태 구단주에게 평양을 왕래하면서 알려지지 않은 뒷 얘기를 들어본다.


 

 

 


- 소로카바 축구단 창단과정과 이념, 그리고 구단주를 맡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초종교, 초인종, 초국가적 이념에서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통일교 재단에서 ‘선문축구단’을 운영해왔었다. 축구를 통해 국가 간 친선을 도모하고 평화를 실현한다는 운영목표이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축구팀을 보다 활성화 한다는 계획으로 2000년 브라질 3 부 리그 팀인 소로카바 팀을 인수하여 구단을 운영하게 됐다. 구단은 감독, 코치 등 임원 6명과 선수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나는 1949년 의정부태생으로 소년시절부터 문선명 선생님의 부름을 받아 통일교를 신봉하여 왔고, 1995년 4월부터 브라질 선교책임자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브라질의 많은 인사들과 친분과 믿음을 쌓게 되었고 브라질 상파울로 축구협회 국제이사직을 맡는 등 축구인 들과 유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본 재단 계획에 따라 쌍파울로 마르코 폴로 회장의 주선으로 소로카바 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주로 일하게 됐다. 현재경기북부 선교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 북한과 2차례에 걸쳐 친선경기를 했는데 폐쇄적인 북한과 어떤 경위로 경기가 추진된 것인지.

“2009년 4월 일본 오사카 조총련 대학팀과 친선경기를 한바 있다. 이를 계기로 북한축구협회로부터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경기 제의가 있었다. 이에 따라 북한 방문이 추진됐고 2009년 11월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10만 관중이 운집하는 북한주민들의 큰 관심 속에 북한 월드컵대표팀과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1로 비겼다. 2차 경기 역시 북한의 초청형식으로 지난해 10월 25일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3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0 으로 패했다.

경기분위기는 우리 소로카바 팀은 친선에 의미를 두고 승패에 집착하지 않았으나 북한 팀은 많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자존심 문제가 있어서인지 편파적인 심판과 함께 필승의 의지로 뛰는 것을 실감했다”
 

 

 


- 경직된 북한체제에서 방문구단에 대한 의전은 어떠했는가.

“우리 구단일행은 지난해 10월 23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 저녁 평양 보통강호텔에서 북한 축구협회가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북한축구팀 감독, 북한축구협회 김정만 신임 서기장, 김정식 부서기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특별히 북한과 친선경기를 주선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일본 조총련 이강웅 부회장도 참석했다.

식사를 하기에 앞서 북한축구협회로부터 도자기를 선물로 받았고, 우리 구단에서는 브라질 자수정 조각품 앵무새를 선물했다. 불편함이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이 후에도 숙식 및 이동시 버스를 제공하는 등 우리 구단의 일정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 북한축구협회로부터 특별한 요구나 제안을 받았는지.

“북한축구협회 김정만 서기장으로부터 의외의 제안들을 받았다.

첫째, 북한 여자대표팀이 2011년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여자월드컵출전에 대비, 2011년 1월 중순경 브라질 소로카바클럽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하려하는데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항공료를 제외하고 숙식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이는 북한 여자대표팀의 전지훈련을 도와줌으로 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북한여자대표팀이 소로카바 클럽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사실은 앞으로 소로카바 클럽이 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각 국가의 대표 팀이나 프로축구팀의 전지훈련장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홍보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부수적 성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약속에 따라 실제 지난 1월 28일 북한여자대표팀이 브라질 소로카바 구단 방문계획이 확정되었다.

둘째, 평양에 프로축구팀을 창단할 것을 제안했다. 가칭 평양 천리마 소로카바 팀으로 하자는 구체적 제안이다. 여러모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즉답을 보류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사회에 대한 하나의 개방의사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개방을 도와주는 의미에서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셋째, 2011년부터 북한, 중국, 러시아, 브라질이 참가하는 4개국 ‘평양컵’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또 2012년부터는 6자회담 참가국(한국, 북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하는 의사도 보였다. 이 같은 사실들은 북한 축구계의 단면으로 보기 보다는 북한에서도 정책적으로 축구를 통해 개방을 추구하는 작은 변화로 생각할 수 있었다”

- 평양을 방문하면서 도시와 주민에 대한 인상은.

“차량이 거의 없으며 거리가 깨끗했다. 특이한 것은 1차 방문 때와 달리 평양주민들 유난히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을 입고 거리를 꽉 메웠다. 이유를 알아보니 당에서 만보걷기 운동을 지시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듣고 북한체제의 현실을 실감하기도 했다”

- 향후 구단운영 계획은.

“소로카바구단은 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대비, 쌍파울로 소로카바 시에 70여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1차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연습경기장 4면을 완공하였고 2차 3차에 걸쳐 연차적으로 세계 각국선수들의 전지훈련 등 활용이 가능하도록 호텔, 컨벤션센터 건립과 함께,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규격의 전용구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소로카바 구단은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구단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특히 북한을 비롯한 공산권국가 등을 대상으로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김흥태 구단주(회장)는…

△경기도 의정부 출생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국제 관계학) 졸업

△미국통일신학대학원 (UTS) 졸업

△브라질 바이아주 스탠포바 신학대 명예교육학박사

△선문대학교 명예신학박사

△1995년 브라질 선교 시작

△브라질 소로카바시 명예시 민증

△브라질 상파울로시 의회 교육 및 평화공로훈장(2004)

△브라질 통일그룹 회장(1995년∼)

△브라질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축구 클럽 구단주(회장·2000년∼)

△피스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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