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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이기천 ㈜후성테크 대표

회사내 숨은 인재 발굴이 ㈜후성테크 성장 주역
수입에 의존하던 HDMI 국내최초 국산화 성공
사원 25%가 연구개발 인력… 최고의 근무여건이 경쟁력 요인

글│홍성민 기자 hsm@kgnews.co.kr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세계적인 경영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 & 컴퍼니’의 글로벌 전략 부문 대표인 크리스 주크(Chris Zook)는 ‘멈추지 않는 기업’이라는 저서를 통해 고성장 기업의 성장 모멘텀은 기업 내 이미 존재하고 있던 숨은 자산의 발굴과 이를 통한 핵심 사업의 재정의라고 강조했다.

방향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있어 숨은 자산은 바로 인재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이러한 숨은 자산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지키지 못해 성장 한계에 부딛히거나 정체되고 마는 것이다.

업력은 7년에 불과하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며 1천억원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괴물(?)같은 중소기업이 있다. 수원시 고색동 수원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후성테크(대표 이기천).

후성테크는 숨은 자산을 찾아 이탈 방지를 최소화하고 기업 충성도를 높인 결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기술혁신 등의 경영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단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엔진이 인재라는 기본에 충실했던 점이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핵심사업에 대한 멈추지 않는 진화

㈜후성테크(대표 이기천)는 후성그룹 산하의 계열 회사로 지난 2004년 설립이래 전기·전자 회로기판에 사용되는 ‘Connector’(접속장치) 시장에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설립 초기인 2005년 연매출 175억원에서 2007년 271억원, 2008년 323억원, 2009년 506억원, 2010년 700억원 등 초고속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올해에는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LG전자, Panasonic, FCI, AUO, CMO 사 등 국내·외 대기업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는 후성테크는 고유 기반 기술이자 대외경쟁력의 핵심인 설계·개발능력과 제반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Display’(TV·컴퓨터·모니터 등)와 ‘Mobile’ 용 ‘I/O Connector’를 생산 중이다.

특히 후성테크는 지난 2006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를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 ‘Display’부문에서 단일품목으로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HDMI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장치와 연결해 고화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장치다.

 

 

또 세계 최초 정밀 커넥터 전자동화 생산 시스템 구축에 성공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부품을 고품질·안정적으로 공급함에 따라 수입 대체뿐 아니라 원가절감 효과까지 달성, 기존 핵심사업을 재정의 시켰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후성테크는 매년 다수의 정밀 ‘I/O Connector’류를 지속적으로 개발생산, 해외 수출도 꾸준히 증가해 2008년 1천만달러, 2009년 2천만달러, 2010년 3천만달러 수출탑을 기록했다.

복지 등 근무여건… 동종업계 최고 수준

후성테크의 현재 총 사원 수는 230여명에 달하며 영업, 제조, 품질관리, 구매, 부설연구소, 경영지원 등 6개 부서로 구분된다.

생산 제조부의 경우 도급업체를 통해 인력을 공급받아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대신 연구인력은 증원시켰다.

현재 후성테크의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사원 수의 25%에 달하며 ‘BtoB기업’의 특성상 마케팅 인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10%가 배치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후성테크 직원들의 이직률이 1.6%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 이직률이 12%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대기업을 뛰어 넘은 셈이다.

후성테크의 직원 복지 시스템은 동종 업계 중 단연 돋보인다.

직원 자녀의 대학 학자금 지원, 경영성과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비롯해 인사제도 개선 프로젝트, 팀장급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사내 복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인사제도 개선 프로젝트는 직무, 역량, 직급, 승진, 평가, 보상 등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 진단하고 후성그룹차원에서 이를 실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유도하고 있다.

후성테크 관계자는 “사람을 잡아야 경영도 살아날 수 있다”며 “후성테크의 이미지 만큼은 더이상 중소기업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후성테크는 올해 녹색 에너지 분야 등 업역에 대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전부문의 ‘초소형 I/O 정밀 커넥터’개발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핸드폰, 자동차, 에너지 분야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천 후성테크 대표는 “2011년은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키면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의 사업계획을 당당히 밝혔다.

이기천 대표 프로필

△수성고등학교 졸업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상공회의소 제20대 의원 △중부지방국세청 표창
△상공회의소 모범상공인상 수상

 

“IT 산업은 외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강소기업 ㈜후성테크를 이끌고 있는 이기천(55) 대표는 IT산업에 대해 ‘외발 자전거’ 단 하나의 단어로 함축했다.

외발 자전거가 패달을 멈추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면 넘어지듯, IT 산업 역시 균형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경영 여건을 비유한 말이다.

이기천 대표는 “후성테크가 2005년 연매출 175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으로 약 5년 만에 급성장 할 수 있었던 키워드는 연구개발, 기술혁신, 품질경영 시스템 구축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여기에 국산화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직원들의 멈추지 않는 열정이 후성의 현재와 미래의 키워드다”라고 밝혔다.

후성테크의 인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이기천 대표와의 최종 면접이다.

이 대표는 “지원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인사 담당자가 판단하지만 개인의 소양인 마인드 평가는 직접 실시한다”며 “질문의 종류는 전공 분야나 전문 지식이 아닌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로 ‘후성인’이 반드시 가져야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평소 ‘不怨天 不尤人’(불원천 불우인)이란 글귀를 좋아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한다.

‘고난이나 역경을 만나더라도 하늘이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제 분수를 지켜 자기 발전과 향상을 꾀한다’라는 뜻으로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는 글이다.

이기천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이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후성테크는 학자금 지원, 경영성과 인센티브제 도입 등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복지제도를 도입·운영해 큰 성과를 보고 있다”며 중소기업 인식 개선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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