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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e] 팀워크로 이뤄낸 국내 최고 마약수사팀

2010년 UN이 정한 ‘제8회 마그미상’ 수상
연이어 ‘마약수사 베스트 수사팀’ 선정
‘마약 청정국’ 목표로 수사에 전념할터

글|오영탁 기자 oyt@kgnews.co.kr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마 약류사범 검거에 있어 국내 으뜸으로 꼽히고 있는 성남수정경찰서 마약수사팀. 그 중심에는 양문종(47·경위) 팀장이 있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던 양 팀장은 팀원 5명과 수년간 동거 동락해오면서 이뤄온 업적만 해도 가히 놀라울 정도다. 이 때문에 양 팀장을 비롯해 팀원들은 마약의 해외 밀반입 검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로 꼽히고 있으며, 양 팀장은 팀원들을 연이어 특진시키는 최고의 지도자로도 경찰내부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양문종 팀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이 걸어온 길

양문종 팀장을 중심으로 한 성남수정경찰서 마약수사팀원들은 지난 2007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동거동락 해오며 많은 업적을 이뤄왔다.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는 필로폰을 중국에서 밀반입해 KTX 특송화물을 이용, 전국에 판매한 일명 ‘KTX파’ 판매 점조직 및 투약자 등 42명을 검거하고, 2008년에만 마약류사범 252명을 검거해 ‘2008년도 하반기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 베스트 수사팀’으로 선정됐다.

2009년 9월에는 일본인이 내국인 등 7명과 공모해 일본·태국에서 인터넷 서버 및 전화를 개설하고 인도 및 파키스탄에서 향정의약품을 공급받아 미국, 일본, 캐나다, 한국 등지에서 2억 원 상당을 판매한 마약판매조직을 일망타진하고 이를 구매한 국내인 등 42명을 검거해 각종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이어 신종 마약류인 GHB 일명 데이트강간약물 구매사범 대학교수 및 대학생, 회사원 등 106명을 검거하는 등 마약 공급 및 수요확산 방지 등 마약류 퇴치에 기여하면서 ‘2009년 하반기 마약수사 베스트 수사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양문종 팀장은 200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밀수 판매책 및 구매 투약 사범 등 69명을 잇따라 검거하는 등 실적을 쌓아오면서 지난해 6월 26일에는 마약퇴치운동본부와 대검찰청, 약사회 등에서 주관하는 ‘제8회 마그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약물중독을 막는다’는 의미이자 마약류 예방 및 치료재활은 물론, 불법 유통을 차단해 안전한 지구촌을 만들고자 UN이 정한 상이며, 세계마약퇴치의 날(6.26)을 맞아 마약류 수요 감축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시상하는 상의 이름이다.

 

 

 



“비결이요? 힘들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 팀원들 덕분입니다”

그들이 이 같은 업적을 이뤄온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답은 하나였다. 최고의 협동심으로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양문종 팀장은 “보통 마약사범은 일반범죄자와는 달리 환각 상태인 경우가 많아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고, 첩보 입수가 어려워 검거하기가 어렵다”며 “하지만 다른 것은 없다.

지난 1993년 강력반 형사로 입문한 이후 인연이 된 팀원들과 형사 일을 하며 내공을 쌓아왔고, 현재는 하나의 팀이 돼서 다 같이 열심히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에게 팀원들과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일화를 얘기했다.

그는 “2008년쯤 중국으로 탈출하는 밀향객을 도피하는 순간에 공항에서 검거한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공항에서 3명을 검거했는데 안산에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공항 측에 항공기 운행중지등을 요청 한 뒤 인천공항까지 정말 죽을 듯이 달렸던 적이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국정원 관계자들과 검색대 등을 통과해서 수백 미터를 백 미터 달리기 하듯 달렸는데 결국 다들 넘어지고 제가 가장 먼저 도착해 범인들은 검거했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땐 정말 잡아야겠다는 일념하나만으로 달렸는데 숨이 턱까지 차올라 범인을 잡고 내가 쓰러지겠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러자 양 팀장은 “안 힘들 때가 언제가 있겠냐”며 “항상 자기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사건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수사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기 위해서 팀원들 모두가 밤낮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 모두 항상 착실하게 일해 주니까 고마운 마음뿐이고 이런 팀원들과 함께하는 팀장인 제가 참 뿌듯할 때가 많다”며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팀원들을 배려하는 양문종 팀장의 모습은 특진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팀원 중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3명의 특진자가 배출됐다.

양 팀장은 “특진은 말 그대로 팀원 한명 한명이 잘해서 그런 것이고, 승진만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원들의 노력이 인정된다면 모두 앞으로 승승장구할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마약 수사

양문종 팀장은 마약수사는 힘들다고 전했다.

마약류사범들 자체가 잡고 보면 70~80%가 강력전과자이고 그들은 2차·3차 범행의 우려가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마약수사는 워낙 은밀해서 통계가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심각하지만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재범 위험성도 가장 높고 2차 범행 등에 대한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있어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사례가 많고 점점 은밀해지고 있어 수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마약수사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북한 함경도가 마약도시로 알려진 상황에 우리도 그에 걸맞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팀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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