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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최경식 수원출입국 관리사무소 소장

"외국인도 내국인처럼 대하면 가족이 됩니다”

도 남부 12개 시·군 11만여명 체류 외국인 관리
최 소장, 출입국업무 38년의 베테랑 ‘편견없는 사회’ 강조

글ㅣ이보람 기자 lbr486@kgnews.co.kr 사진ㅣ노경신 사진부장 mono316@kgnews.co.kr

 

 

 


지 난 2010년 출입국자가 사상 처음으로 4천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장기체류자 외국인도 1백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 체류외국인 중 약 30%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특히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경기남부지역 10개 시, 2개 군)는 11만6천명의 외국인들을 관리·감독·보호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결혼이민자만 1만2천명에 달한다. 이에 외국인들의 출입국 심사와 외국인 사증 발급, 비자 발급 안내 등을 처리하는 출입국사무소의 역할과 서비스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해당민원 뿐 아니라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해 외국인들이 타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이에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최경식 소장을 만나 올해 추진될 다양한 사업을 비롯, 앞으로 추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외국인들과 소통 중시하는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지난 1월12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오후 수원 영통에 위치한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최경식 소장을 만났다.

최 소장은 지난해 7월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으로 취임,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 남부권내 체류 외국인들의 민원 및 생활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최 소장은 “수원에 오기 전에 청주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그쪽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곳에서 많은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의 30%를 차지하며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내 출입국관리사무소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경기도 남부지역 10개 시, 2개 군을 관할하며 11만6천명의 체류 외국인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 중 2만5천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등록된 외국인들 대부분은 산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급 인력이 대거 들어와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 소장은 “수원에 위치한 대기업과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단 등에서 대거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소장은 수원으로 취임한 직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관내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20일 오픈한 이민통합지원센터가 가장 대표적이다.

센터장과 전담직원 2명, 다문화이해 전문 강사 1명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는 지원센터는 결혼이민자 부부를 위한 ‘해피 스타트’ 프로그램과 결혼이민자·외국인근로자·외국인유학생 네트워크 운영, 고충 상담과 이민자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 사업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몽골과 베트남 외국인 여성들의 사망 사건으로 인해 국제결혼 전 남성들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에 따른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국제결혼을 준비 중인 내국인 남성 97명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안내프로그램’을 진행한 이래 지금까지 6차례 이어지고 있으며 교육을 수료한 남성만 500여명에 달한다.

최 소장은 “매년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으나 문화 차이, 속성결혼 등의 문제로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 신부 폭행 사건도 잇따르고 있어 정부 차원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18일 꾸려진 ‘이민통합지원협의회’는 올 한해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의 다양한 활동과 지원에 나설 커다란 자랑거리다.

경기 남부지역 내 각계 지도층 인사로 구성된 이민통합지원협의회는 백성길 씨를 초대회장으로, 부회장 3명과 감사 1명, 총무 1명을 선출해 총 25명의 협의회원들이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이민자(재한외국인)의 국내정착을 돕고 사회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최 소장이 협의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최 소장은 “요즘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복지를 누리며 살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경식 소장, “외국인들도 내국인처럼”

최 소장은 지난 1973년 법무부에 입사한 이래 38년 동안 외국인 정책에 앞장서며 늘 강조하던 것이 있다. 바로 ‘외국인들도 내국인들처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 소장은 지금껏 각종 법무부 외국인 정책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최 소장은 “지난 1986년전 까지만 해도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10만명도 안됐지만 지금은 외국인 장기체류자가 100만 명으로 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그들이 한국에서 꾸리는 삶이 한국인들처럼 자연스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소장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취업 문제다. 이는 곧 외국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과 연결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취업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최 소장은 “올해에는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취업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난해 결성된 이민통합지원협의회와 연계해서 취업을 알선해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법무부 소속 출입국 업무만 38년을 해온 그에게 외국인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명쾌하고 간단했다. 그는 “편견 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는 예부터 이웃들과 서로 돕고 가정 대소사를 챙기며 이웃사촌처럼 지내온 것처럼 피부색이 다르고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하더라도 그들을 내 옆집 이웃으로 인식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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