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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정경진 경기도 한의사회 회장

 

국민과 제도속에 정착하는 한의학이 됐으면

 

‘登高自卑’의 마음으로 초심을 지켜가는 일
국내 예방한의학 박사 1호 기록

글ㅣ이동훈기자 gjlee@kgnews.co.kr 사진ㅣ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한 의학은 한국에서 고대부터 발달해 내려온 의학이다.

서양의학에 대응해 동양의학이라고도 하고, 중국·일본 등 한자문화권 지역의 의학과 교류되면서 연구·전승·발전돼 왔으며 동양철학적인 방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종합적인 생명현상을 동적(動的)으로 관찰함으로써 내적 생명력을 근본적으로 배양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의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이지만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우리는 한의보단 양의 쪽을 더 많이 선택한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몸이 아프면 한의원보다는 병원에 가고 ‘침’보다는 ‘주사’를 맞고 한약보다는 양약을 먹는다.

10여년 전 한의학 바람을 몰고 온 드라마 허준은 우리에게 ‘한의’라는 관심을 갖게 만들었지만 이것도 잠시 드라마가 종영하자 다시 한의를 잊고 있었다.

그만큼 한의학 보다는 양학 쪽에 더 관심이 있고 이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외면 받는 한의학의 열렬한 전도사가 있다.

바로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이다.

그는 국내 예방한의학 박사 1호의 기록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만나자마자 한의학의 가치와 효과에 대해 역설한다.

듣다보니 한의학은 못 고칠 병이 없어 보였고 한의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암 등 불치병이 양의로 치료가 되지 않아 한의로 고치는 경우가 많다”는 정 회장은 “자연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한의학으로 불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과 함께하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한 것이고 완치의 핵심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의학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선호하는 국민 정서가 뿌리 깊지 않아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정 회장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한의의 현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의사들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한의학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년 초가 되다 보니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눈에 보이는 사업들도 중요하겠지만 정 회장은 그것보다는 처음 회장직을 맡았을 때의 마음, 즉 초심을 얘기했다.

그래서일까 정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도 ‘처음처럼’과 ‘등고자비(登高自卑)’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항상 신년 초가되면 지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정 회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왔는지 혹시 긴장이 풀린 것 같으면 다시 다 잡으면서 한 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항상 초심을 생각하며 지난 1년을 보냈다.

‘한의학을 제도속으로’, ‘한의학을 국민속으로’, ‘회원이 주인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1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불법 시술 근절을 위해 다모 회무와 보수교육의 분산개최와 학술·경영세미나의 순환별 개최를 통한 ‘찾아가는 회무’, 그리고 회무의 투명화 및 자동차 보험 버스광고를 통한 ‘열린 회무’를 지향했다”고 1년을 정리했다.

정 회장은 “한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침과 뜸을 놓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국민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며 “불법이 지속적으로 늘다 보니 세력화되고 한의사들의 고도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뒷받침 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법 의료를 뿌리 뽑는 원년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의, 중의, 일의 기준이 참 다르다.

정 회장은 서로 일치하는 기준이 없고 한·중·일 세 나라는 서로의 기준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기준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침을 놓는 지점도 일치하지가 않아 서로 주장만 내 놓고 있는 상황”이라는 그는 “서로 합의점을 찾아 기준을 만드는 것이 동양 의학을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준 마련의 시급성을 전했다.

올해 도립의료원이 1곳이 더 늘어난다.

양의학 병원이지만 한의학도 참가해 양약에서 고치지 못하는 병을 고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은 “양의에서 고치지 못하는 불임(난임) 부부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아토피 등을 고치는 의료원 내에 한의과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양의에서 고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회장의 꿈은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감기나 통증 등 상용하는 질환에 대한 프로토콜이나 진료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한의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립군 같은 심정과 의지가 있어야 하고 한의 전문가로서 권위가 세워지고 국민들과 소통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한의사와 한의학의 르네상스가 일어날 것 이라고 확신했다.

“분회가 잘 돼야 지부가 잘 되고 지부가 잘 되어야 중앙회가 잘 된다”는 그는 “중앙회가 잘 되면 한의학의 법과 제도가 개선되고 이러한 선순환의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특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의 애정을 가지고 분회나 지부 그리고 중앙회의 활동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회무로부터 도망가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회초리를 들어달라”면서 “약간의 긴장은 회무의 역동성을 가져다 준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한의와 양의간 정체성 정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양방한의 협진 제도를 만들어 이를 실행시키는 것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협진 제도 시기에 대해 이르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약과 한약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사회는 물론 약사회도 활발히 정치권에 진출해 단체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 한의사회는 미약한 것이 사실이라는 정 회장은 한의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반겼다.

또 이들과 한의사는 상생(常生)적 경쟁을 해야만 하는 질긴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한의사가 된 이상 이는 현실이며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의사 출신들이 정치권에 입문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경기도 한의사회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충분환 검증 절차를 받고 초심을 잃지 않는 한의사 출신 정치인이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20만 경기한의가족의 똘똘 뭉쳐서 하나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한의사 단체는 전문가 단체로 거듭 나고 한의사라는 직능단체로서 가지는 전문성을 살리는 길이야 말로 한의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다.

“한의사회가 정치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의사회나 약사회처럼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정 회장은 “그래야 서로 견제하면서 양의와 한의가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진 회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학원 석,박사 졸업

△구리시 정경진한의원 개원(현)

△참의료 실현 청년한의사회 회장 역임

△대한 예방한의학회 부회장(현)

△상지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연세대학교 보건의료 정책과정 수료

△제26대 경기도한의사회장(4.1.~현재)

■수상경력

△경기도의회 의장상 수상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상 수상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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