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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人]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평택항 개항 10년만에 자동차 총 처리실적 국내 1위
1990년 해항청 시절 한중카페리 항로개설은 큰 보람

 

대담 l 김동섭 부장 kds610721@kgnews.co.kr
글 l 오원석 부장 ows@kgnews.co.kr
사진 l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부두 및 배후단지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항만인프라 구축과 홍보마케팅 등 평택항의 조기활성화와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천혜의 항만조건과 뛰어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항만 중 가장 빠른 물동량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는 경기평택항만공사. 영하 9℃의 날씨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13일,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570-1번지 평택항 마린센터 10층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서정호 사장에 대한 인터뷰가 이뤄졌다.

평택항 중국항 전진기지로 각광...10년 만에 45만TEU 달성

2009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취임 후 성과를 살펴보면 평택항에서 화물 처리량이 크게 증가한 부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개항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는데 총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45만TEU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1986년 평택항에 LNG선이 처음 입항하고 2000년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한 지 10년 만에 45만TEU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이 미주,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평택항에 물량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평택항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과 인근에 위치한 산업단지, 물류단지 등 인프라시설도 한 몫을 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향후 4년 안에 100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

2009년에는 국내외 어려운 경기상황 속에서도 전국 30개 항만 중 유일하게 6% 성장했다.

2008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35만6411TEU, 2009년은 37만7514TEU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평택항은 국내 30개 항만 중 2009년과 같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택항이 자동차 물류 중심항만으로 발전한 점도 꼽을 수 있겠다. 2009년 평택항은 자동차 처리에 있어 국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65만568대, 2008년 59만25대, 2009년 66만여대를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동차 총 처리실적이 94만6949대를 기록하며 드디어 국내 1위로 올라섰다. 평택항은 서울, 수도권 어느 곳에서도 물동량을 한두 시간 이내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수입자동차의 증가속도는 놀랍다.

2009년 2만2218대에서 2010년 220% 증가한 7만1171대를 기록했다. 평택항에서 수입차 처리가 10만대를 돌파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0년 연간 수입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9만562대로 집계된 바 있어 전체 수입차의 80%에 육박한 자동차를 평택항에서 처리한 것이다.

주 소비처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물동량 처리 늘리기 위해 항만공사 설립 추진

평택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젊은 항만이다. 평택항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접근하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항만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화물을 처리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항만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평택·당진항에 항만공사(PA)를 설립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체적인 자립기반을 확충하고 독자적인 PA설립을 통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항만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해 선사와 화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시점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공사는 관련기관과 상호협력해 고객이 평택항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해 고객이 찾는 항만을 만드는데 힘쓰기로 했다.

서정호 사장은…

△1954년 충남 연기 출생 △1977년 한양대 법학과 졸업 △1986년 미국 워싱턴대학원 해사학 석사

△1975년 제17회 행시 합격 △1976년-1988년 인천항만청, 항만운영국, 선원선박국, 총무과, 미국파견 △1988년-1997년 부산청 항무과장, 해운국 진흥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주중해무관 △1997년-2003년 해운물류국장, 해양정책국장, 안전관리관, 공보관 △2003년-2004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 △2004년-200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자문위원 △2005년-2008년 인천항만공사 사장 △2009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상훈: 1987년 대통령표창, 2009년 은탑산업훈장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건축가 꿈 딛고 해운항만분야에 35년 종사

-어린시절 꿈과 관심사.

“고등학교 시절에는 건축가가 돼 집을 짓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라나 운명이었는지 법대에 가게 되었고 이왕이면 법관이나 검사보다는 나라의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행시 합격 후에는 남을 도울 수 있는 당시 보건사회부에서 일하고 싶었으나 운명이 그랬는지 해운항만청에 배속됐다. 그 후 35년을 해운항만 한 분야에만 종사해왔다. 참 부지런히 일했다고 생각한다. 일한 만큼 보람도 컸다.

앞으로도 해운항만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자리를 막론하고 일할 준비가 돼있다“

- 오랜 공직생활동안 기억에 남는일은.

“해운항만분야에만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1990년 해운항만청 해운국에 몸 담을 때 한중간 카페리항로 개설을 추진한 바 있다.

그 당시 해운국 진흥과장으로 한중수교를 맺기 전 한국선주협회의 이사직 명함을 갖고 웨이하이(威海)시에 들어가 협상을 이끌었다. 중국에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끊겼던 뱃길을 다시 개설했다는 점에 남다른 기억을 갖고 있다. 드디어 1990년 9월 15일 한중 카페리 항로가 최초로 개설된 것이다.

첫 출항은 한중 합작기업인 위동항운의 8천톤급 골든브릿지호가 인천에서 웨이하이로 운항한 것이 시초다. 그때 작은 항구도시에 머물던 웨이하이가 지금은 인구 300만명이 넘는 대도시가 된 점을 보면 항만의 발전이 도시의 발전을 급속도로 진행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웨이하이와 첫 항로를 개설하기까지 고생했던 시간들이 가끔 스쳐 지나가곤 한다. 항로개설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한중해운포럼 참석차 웨이하이를 다시 방문했는데 발전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 도민 여러분께 한마디.

“도민 여러분께 사랑받는 평택항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항만의 발전을 통해 도시가 성장하고 나아가 국가가 성장한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규 화물창출과 투자유치를 이끌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동분서주 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 잘하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잘못하면 따끔한 충고와 회초리를 들어 주기 바람다. 앞으로 평택항이 국내 4위를 넘어 3대 항만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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