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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송순택 도의회 보건복지 공보위원장

“경기도를 노인복지 최강 道로”
5대의원 당시 사고 딛고 ‘복지전문 정치인’으로 부활
‘정치’는 나의 천직, 매의 강인함으로 의정단상 지킬 것

글│김수우 기자 ksw1@kgnews.co.kr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대한민국 정치의 밀알이 되고 싶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 송순택 위원장(55·민·안양6)의 정치 신념이다.

국회 입법보좌관 출신으로 5대 의원시절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후 10년만에 사회복지사와 안양행복지역아동센터장 등을 경험한 ‘복지전문 정치인’으로 부활한 송 위원장.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의회에서 내로라하는 여성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보건복지공보위원회’를 지휘하고 있는 송 위원장의 정치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시련… 그리고 시작

5대 경기도의회 의원 송순택. 5대의회 당시의 송 위원장은 투사적인 이미지로 ‘면도날’, ‘포청천’, ‘호랑이’, ‘불독’ 등의 별명들을 얻었다.

당시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5대 도의회에서 송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치에 밀알이 되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의원직을 수행해왔다.

초선의원임에도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에 참여했고, 97명의 의원들 가운데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1년 2월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산불진화 전용헬기 도입 검수를 위한 러시아 출장길에서 갑작스런 뇌출혈로 송 위원장은 사경을 헤매게 됐다.

오랜 투병기간 끝에 도의회로 돌아왔지만 송 위원장은 ‘장애’라는 불편함을 얻게 됐다.

하지만 송 위원장에게 ‘장애’는 길을 막는 ‘장애물’이 아닌 과거를 성찰하고 새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줘 새로운 삶의 방향을 설정해준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송 위원장은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투사적인 이미지가 강했다”며 “국회에서 입법보좌관을 하던 시절부터 사고 전까지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내 손으로 바꿔보겠다는 젊은 패기로 앞만 보고 자신을 채찍질 해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하고 송 위원장의 정치관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송 위원장은 “사고를 당한 후 지금까지 죽음을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내 삶을 돌이켜 본 계기가 됐다”며 “세상을 살면서 나에게 안좋게 작용하는 부분들이 결국 다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고, 다시 나에게 돌아온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 이후 송 위원장은 강한 이미지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더해져 더 큰 카리스마를 얻게 됐다.
 

 

 


도의원 처우, 한단계 업그레이드

사고 이후 도의원이 처해 있는 현실을 몸으로 느끼면서 절감했다.

당시 도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의정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송 위원장은 “7대의회부터 보수도 받고 의원들의 처우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입법보좌관제도 그렇지만 우선 장애를 가진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이 시급하다는 생각으로 활동보조인력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송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중증장애 도의원에 대한 보조인력 지원을 골자로 한 ‘경기도의회 중증장애 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장애등급 3급이상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증장애 도의원에 대해 신체 활동보조와 이동 서비스를 위한 활동 보조인력을 지원하고 도의회가 이동 편의를 위한 시설 보완하고 의석 배치시 최우선적 고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중증장애가 있는 지방의회 의원은 보행 및 이동장애와 기록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제도적 지원이 전무했다”며 “이 조례안이 제정되면 장애인의 복지와 인권증진, 고용촉진 등에 대해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를 노인에 대한 복지 최강으로…

송 위원장의 2010년이 장애인 복지를 위해 힘썼던 한해였다면 송 위원장의 2011년은 ‘노인복지’를 위한 한해다.

송 위원장은 “2005년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든 이후, 2019년이면 18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사회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경기도에서부터 노인문제에 대한 별도의 정책연구기관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선두주자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송 위원장은 “경기도에서 먼저 R&D를 설치하도록 올해 도에 계속 요구할 계획”이라며 “일개 과가 아닌 독립적인 R&D를 통해 체계적인 노인문제를 다룰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장년문화가 없는 점도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송 위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청소년 문화는 있지만 장년문화는 전무하다”며 “노인 복지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하면 대부분 일자리 창출과 식사 지원 등에만 한정돼 있지만 고령인구가 많아질 수록 문화적인 혜택 부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 줄 아는 것이 ‘정치’밖에 없었다

사고를 겪고 난 후에도 송 위원장은 계속 선거에 도전했다.

당시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금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대우를 받은 지방의회에 그는 왜 그렇게 집착을 했을까?

송 위원장은 “할 줄 아는 것이 ‘정치’밖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010년 정치에 인생을 걸었던 한 ‘정치인’의 새로운 정치인생이 시작됐고 또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됐다.

송 위원장은 “나는 이미 하나의 신화를 창조했고 신화를 창조하는게 바로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일을 성공시켜야만 다음 단계가 오듯 도의원으로 발판을 잘 다지면 자연스럽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목표를 갖고 있으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이루고자 하는 바를 조금씩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정치의 밀알이 되겠다는 내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큰 정치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 위원장의 포부를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후보연설로 갈음해본다.

70년을 사는 매의 정신으로

“매가 40여년이 되면 그 부리는 늙고 닳아 쓸 수가 없고, 깃털은 희어지고 벼슬은 낡아 털이 빠집니다. 그 때쯤이면 산정상에 다시 올라가 닳아진 부리를 쪼개고 쪼아버립니다. 낡고 오래된 깃털을 뽑아 버리고, 마지막 몸부림을 칩니다.

그 짓이겨진 몸은 1년여가 되자 새로운 삶이, 처절한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이 시작됩니다.

저는 외칩니다.

다시 태어나는 오늘, 태어남은 신선함과 고귀함일 것입니다.

태어남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송순택이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쪽같은 양심으로 경기도 의정단상에서 확실히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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