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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업탐방] 구자범 ㈜세화피앤씨 대표

차 내부 ‘김서림 방지’ 필름 개발 대박 행진 예고
헬멧, 고글, 의료용 안경, 마스크 등 활용 폭 넓어
휴대폰용 지문방지 필름 개발도 성공 상용화

글│홍성민 기자 hsm@kgnews.co.kr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내외부의 온도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김서림. 자동차 안전 운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차창에 끼는 김서림이다.

자동차의 창문을 열어두면 해결되지만 온도가 낮은 겨울이나 비가 내리는 날씨에 주로 발생하는 김서림의 특성상 창문을 마냥 열어두고 운전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이러한 김서림을 방지하는 필름을 도내 중소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하고 3월 제품을 출시한다. 김서림 방지 필름을 개발한 업체는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세화피앤씨(대표 구자범).

세화피앤씨는 지난 2006년 모니터용 개인정보보호 보안 필름, 2010년 휴대폰용 지문방지 보호 필름을 연이어 개발하면서 화제가 됐던 유망 중소기업으로 올해 또다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세번째 성공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서림 방지 필름 개발로 특수필름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 증명

세화피앤씨가 개발한 김서림 방지필름은 첨단 나노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자동차 유리, 욕실 유리 등에 부착하면 김서림 방지 및 오물 제거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약 2년 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 이 제품은 모든 유리 제품에 적용이 가능해 오토바이 헬멧, 고글, 의료용 안경 및 마스크 등 다양한 용도로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김서림 방지 필름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여러 업체에 의해 개발된 적이 있었으나 투명도, 김서림 방지 능력 등이 떨어져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화피앤씨의 김서림 방지 필름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자동차 앞유리에 대한 김서림 방지 필름을 독점으로 공급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이로 인해 세화피앤씨가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필름은 자동차 앞유리를 제외한 측면 유리용과 욕실거울용으로 한정된다. 공급방식은 국내 대형할인점과 대리점 모집 등을 통해 유통된다.

 

 

세화피앤씨 관계자는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김서리 방지 필름을 국산화를 통해 20% 가량 단가하락을 실현시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유망 중소기업

지난 1988년 설립된 세화피앤씨는 특수 필름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가전제품 포장재를 생산하는 평범한(?)업체였다.

특별한 경쟁력이나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세화피앤씨가 처음 주목받았던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니터와 휴대폰에 사용하는 특수 보안필름을 개발, 3M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당시에만 약 200억원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시야각을 조절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무명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틈세시장을 공략,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더욱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IT 기술의 속도전에 세화피앤씨의 사업도 급물살을 탔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대거 출시되면서 보안필름에 대한 사용처가 폭팔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세화피앤씨가 손가락 터치로 인식하는 스마트폰용 지문방지 필름 원천기술을 개발, 보유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미국의 유명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가 세화피앤씨에 애플 아이패드용 보안 필름을 직접 제작을 의뢰할 정도로 세화피앤씨의 인기는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보안필름을 개발했던 2006년 100억원 대 매출은 지문방지 필름 기술을 보유한 2010년 500억원 대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올해 김서림 방지 필름을 개발, 출시하면서 세화피앤씨의 멈추지 않는 성공 신화가 기대된다.

구자범 세화피앤씨 대표(60)는 “올해 매출이 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김서림 방지 필름의 3월 출시를 위한 마케팅 및 유통망 확보 전략 수립이 거의 마무리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업력

△1998.01. ㈜세화 법인 설립 △2005.07. 보안필름 특허등록(특허청 제05004775) △2005.08.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경기도 중소수출지원센터) △2006.01. 개인정보보호용 보안필름 신제품(NEP) 인증 △2006.08. 액정표시장치 보호필름 실용신안등록(제0423548호) △2007.03.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확인

■ 보유 특허 및 수상내역

△보안필름, 휴대전화 보호케이스, 루버필름을 구비한 보안필름의 제조방법 및 연속식 필름 제조장치 △대한민국디지털 경영혁신대상 수상, 신기술표준화 대통령상 표창, 무역의 날 500만달러 수출탑 달성,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 은탑산업훈장 수훈.

 

[인터뷰] 구자범 세화피앤씨 대표

브랜드 자산가치 증진시키는 전략경영 강화

-특수필름 개발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0년 대 초반까지 세화피앤씨는 폴리에틸렌을 발포해 포장이나 단열용 자재를 생산하던 제조업체였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었지만 중국 등 값싼 해외 제품에 밀려 경쟁력이 약화됐다.

25년을 넘게 발포산업에만 고집한 것이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제품개발에 매달렸고 해외 전시회 등을 돌며 새로운 무기(?)로 찾은 ‘정보보호 필름’ 아이템이 세화피앤씨를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개발초기 자금 압박과 마케팅 부재 등으로 몇 번의 부도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국내보다 미국, 독일 등 해외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인정받아 리스크가 큰 개발초기의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

-올해의 중점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중소기업이 보유한 가장 큰 약점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세화피앤씨는 CI(Corporate Identity)개발에 착수했고 올해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의 원년으로 삼았다.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BtoC’ 기업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브랜드 자산 가치를 증진시키는 전략적 경영이 꼭 필요하다.”

-세화피앤씨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올해 출시되는 김서림 방지용 필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스마트폰 시장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세화피앤씨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300억원을 돌파했다. 시대의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R&D의 중요성을 몸으로 실감한 셈이다.

세화피앤씨는 특수필름 시장에서 분명히 앞서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사의 출연으로 시장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IT 관련 제품에 대한 진입 시점은 더욱 빠르다. 이것이 세화피앤씨가 R&D 투자확대에 이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 등에 전념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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