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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최윤정 헤어디자이너

역경 딛고 이룬 ‘세계 뷰티 컨테스트’ 입상 영광
얼굴 형태에 맞는 헤어스타일로 재탄생...예약은 필수
좌절 속에서 나를 일으킨 어머니의 말씀 “헤어디자이너는 참 멋진 일”

글·사진ㅣ 최영석기자 choi718@kgnews.co.kr

 

 

미용실 경력 20년으로 ‘2009년 경기도지사배 트랜드 컷’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제4회 세계뷰티 컨테스트(World Beauty Function 2008)’에서 입상했을 정도로 경력과 실력을 두루 갖춘 ‘헤어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수원시 영통구 영통등기소 앞에 위치한 ‘루디아 헤어살롱’(이하 루디아)을 운영하고 있는 최윤정(헤어 디자이너·36·여)원장이다. 지난달 11일, 최 원장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겨보고자 루디아를 찾았다.

“네. 환영합니다.”

미용실 중앙에 자작나무를 인터리어해 흡사 식물원을 찾은 듯한 인상을 주는 루디아에 들어서자, 먼저 최윤정 원장의 하이 톤 인사가 기분을 한층 업 시킨다.

최 원장의 권유로 시술의자에 앉자, 곧바로 ‘헤어스타일’에 대한 그의 조언이 이어진다.

“루디아는 ‘커트’가 전문이지만 손님은 딱딱한 인상이라서 ‘파마’를 해보는 것은 어때요”,

“파마약 냄새가 싫고, 꼬불꼬불한 것이 싫다”고 말하자, 최 원장은 “일반 파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파마약 냄새가 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을 낼 수 있다”고 설득하며, ‘아이론(iron)파마’를 추천했다. 최 원장에게 ‘아이론파마’를 시술받으며, 그의 인생스토리 또한 들어봤다.

봉제공장직원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된장찌개에 넣을 재료가 없어서 맨 풀을 넣어 끓여먹었어요.”

 

 

부산 동대신동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최 원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기도 광명시로 상경했지만 가난한 삶은 계속됐다고 한다. 중학교시절 등록금을 마련할 형편이 못 됐다는 최 원장은 가난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보고자 학교를 자퇴하고 거주지 인근 봉제공장에 들어간다. 한창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할 때인 그의 나이 16세 때의 일이었다.

“어느날 미용실 앞을 지나가는데 미용실 언니가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고, 그 언니처럼 되고 싶었어요.”

소소한 일상의 한 장면은 최 원장의 마음속에 ‘헤어디자이너의 꿈’이라는 불씨를 지폈다.

이때부터 최 원장은 봉제공장에서 일을 마치면 미용학원에 나가서 미용공부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기술자격증 2급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대통령도 헤어디자이너 앞에서는 머리 숙여야

“매일 같이 손님들의 머리를 ‘샴푸’ 해주는 일을 하다 보니, ‘샴푸 독’이 어깨 까지 올라 왔어요.”

최 원장은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헤어 디자이너의 길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일순간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용실 언니’에 대한 환상이 깨진 최 원장은 다니던 미용실을 그만두고 헤어 디자이너의 길을 멈춘다.

“헤어디자이너는 참 멋진 일이지 않니. 대통령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한다면 결국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숙여야 하지 않겠니.”

좌절에 빠져 주저앉은 최 원장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든 인생의 멘토는 다름 아닌 최 원장의 어머니였다.

 

 

“사람의 두상을 공부하기 위해 두상마네킹을 사서 가위로 절단해 공부한 적도 있고, 커트를 공부하기 위해 골방에 앉아 가발을 5개나 짜른 적도 있어요.”

좌절을 딛고 일어나 다시 헤어 디자이너를 시작한 최 원장은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최 원장은 지난 2008년에는 ‘제4회 세계뷰티 컨테스트(World Beauty Function 2008)’에 참가해 입상을 했고, 지난 2009년에는 ‘경기도지사배 트랜드 컷’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성녀 루디아처럼 믿음으로 살 터

“지금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딸에게 미용실을 차려줄 돈을 통장에 마련해 놓으셨더라고요.”

최 원장은 작고한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통장과 그 동안 미용실에서 일해서 모은 돈으로 루디아를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성경책에 나오는 성녀 ‘루디아’처럼 믿음으로 살라고 교회 목사님이 지어준 거예요”

현재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기흥 영락교회에 다니고 있는 최 원장은 미용실 이름을 ‘루디아’로 지은 이유를 밝혔다.

“힘들고 가난한 시절을 겪어왔기에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어요. 앞으로 영통구에 위치한 영통공원에서 지역사회에 소외된 분들에게 무료로 커트를 해 주는 봉사를 실천할 거예요.”

최 원장의 인생스토리를 듣다보니 어느새 연화작업-세척작업-건조작업-아이론작업-중화작업-세척작업으로 이어진 2시간여의 ‘아이론파마’ 시술이 끝났다.

시술 결과가 궁금하다면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루디아에서 시술을 받으려면 예약은 필수다. 이유는 ‘고객 한분 한분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는 최 원장의 운영방침 때문이다.

루디아에는 최 원장을 비롯해 2명의 헤어 디자이너가 더 있다. 이들의 실력 또한 최 원장 못지않다. 최 원장이 직접 기술을 전수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최윤정 원장은 “루디아에서 시술 받은 손님들은 꼭 단골이 된다”고 귀띔하며, “두상에 맞는 최적의 헤어스타일을 완성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루디아에 맡겨 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칙칙해진 느낌을 벗어던지고 화려한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고 싶어지는 계절을 맞아 ‘헤어스타일’의 변신이라는 ‘춘풍’(春風)을 맞은 이가 있다면 ‘루디아 헤어살롱’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살롱 경영 20년

▲ World Beauty Function

2008 제4회 세계뷰티 컨테스트 수상

▲ 2009 경기도지사배 트랜드 은상 수상

▲ 경기도 지부 공로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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