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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김석희 여주 매류초등학교 교장

시골학교서 혁신학교로 성장하기까지 교육에 쏟은 집념과 열정
‘세종 닮기 세븐 업 프로젝트’ 도입, 세종의 리더십과 민본사상 교육

 

글 l 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 l 이준성기자 oldpic@kgnews.co.kr

 

 

“혁신학교와 ‘세종 닮기 세븐 업 프로젝트’를 접목시켜 미래 사회의 지도자를 육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김석희(60·여) 교장의 부임과 동시에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운영하게 된 여주 매류초등학교가 지역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창의적 학력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류초는 학급당 학생이 8~15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지만, 아이들의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교사와 학생의 공감대를 배가시켜 튼실한 교육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세종 닮기 세븐 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키워가고 있는 매류초의 공교육 혁신사업에 대해 김석희 교장을 만나 자세하게 들어본다.

‘시골학교’에서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춘 ‘혁신학교’로 전환

지난 1958년 여주군 능서면 양화로에 개교한 매류초는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의 명문학교였지만 주변의 개발여건이 따라주지 못해 최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한 매류초는 인근이 농지로 조성돼 있어 주택이 멀리 떨어져 있고 학생들의 통학여건도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2009년 김석희 교장이 부임하고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된 매류초는 학생 중심의 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교육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김 교장은 “학교가 편안해야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자긍심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 개선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현관문 옆의 개인용 신발장 앞에다 학생 이름과 함께 ‘미래의 꿈’을 하나씩 적어 놨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목적이 없는 교육은 형식에 그치기 쉽다”며 “매류초는 학생들의 꿈을 위해 모든 교육여건을 조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실 옆 복도에는 학생들의 개인 보관함이 유리 상자로 마련돼 있어 자신의 사진과 희망사항, 상징적인 물건 등이 담겨 있고, 아이들은 서로의 꿈과 상징 물건을 공유하고 있다.

아이들의 교실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계단식 휴식공간을 마련해뒀고, 작은 서재와 음료시설까지 설치해뒀다.

아울러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서 멀리 통학하고 있기 때문에 매류초는 통학버스를 직접 마련해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

혁신학교 운영비로 지원되는 예산은 모두 학생들의 교육시설 개선에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세종 닮기 세븐 업 프로젝트 추진

매류초는 학생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역적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편성하며 큰 성과를 낳고 있다.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은 인근 지역 학생들의 역사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매류초는 조선시대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기술 장려와 농업, 예술, 군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리더십과 민본사상을 교육하기 위해 세종 닮기 세븐 업 프로젝트를 도입하게 됐다.

김 교장의 부임과 동시에 추진된 세븐 업 프로젝트는 한글사랑, 독서토론, 세계화추구, 예술사랑, 과학탐구, 꿈과 희망, 국력신장 등 7개 분야에 걸쳐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중점적으로 시행됐다.

김 교장은 “매류초의 교육 기본 방향은 세종 닮기 실천으로 바르고 실력 있는 미래 큰 사람 육성에 있다”며 “시대를 읽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조선시대의 성군 세종대왕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류초는 이를 위해 각 분야별 심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과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한글사랑’은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진단과 교육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사들은 표준화 검사 등을 통해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판별하고 개인별 성취 목표 학력관리 카드를 만들어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학급별 학력 보조 인턴교사를 배치해 학생들의 멘토로서 역할을 하며 1대 1 지도·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해 전 교원이 수업우수교사 인증제에 참여해 수업의 질 향상에 나서고 있고 학생들의 서술형·논술형 평가 방식을 40%까지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독서토론’은 거북이1·2·3독서운동을 통해 1인 1권 이상, 한 달 12권 이상, 1년 123권 독서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도서관 활용 수업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세종 닮기 우리말 글쓰기 교육에서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워크북을 이용해 국어시간과 재량활동시간에 활용하고 있으며 1년에 3차례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를 실시해 우수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김 교장은 “세계화시대가 도래해 많은 학생들이 실생활에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한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때가 있다”며 “모든 공부의 기본은 우리말에서 시작되는 만큼 학생들이 한글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중시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매류초는 원어민교사와 함께하는 영어교육과 밴드부 활동, 사진 찍기, 진로탐색활동, Eco-Green 건강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세종 닮기 세븐업에 도달하고 있다.

학생들이 중심 되는 학교 만들기

“매류초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제가 이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 학생들 중심의 교육활동을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김석희 교장이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매류초에 가지고 있는 솔직한 심정이다.

올해로 교직생활 40년에 접어든 김 교장은 지난 세월동안 아이들이 밝고 신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교육활동을 실천하며 노력해왔다.

그는 지난 2003년 수원 송림초 교장과 2008년 한일초 교장을 역임한 후 2009년 9월 공모교장제를 통해 이곳 매류초에 부임하게 됐다.

수원지역 초등학교 교장 재직시절 음악교육 특성화 학교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수업중심의 교실로 개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김 교장의 활동은 이제 혁신학교로 꽃피어나는 매류초에서 그 실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김 교장은 “오랜 세월 교육활동에서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안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며 “학생들이 변하는 만큼 교사들도 변하고 우리 교육 여건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혁신학교를 통해 매류초는 공교육 정상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전 교직원은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보람을 느끼며 지역 학생들이 매류초를 찾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의 의지와 교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매류초는 지난해 54명이었던 학생 수가 올해 66명으로 늘어났고, 올 한 해는 5대 혁신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지역내 우수학교로 발돋움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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