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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신건호 단국대 교수

‘경영학=인간학’ 부르짖는 노사경영학의 거두(巨頭)

 

긍정철학으로 학문 못지않게 자세 강조해 온 39년 교수생활은 최고의 시간

글 l 김태호 차장 thkim@kgnews.co.kr

사진 l 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천직(天職). 운명처럼 평생 묵묵히 한길만을 걷는 것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네번 바뀌고도 남았을 지난 39년간의 세월을 한결같이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몰두한 노교수는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누린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한국 경영학계의 거두(巨頭)인 단국대학교 신건호 교수의 얘기다.

신 건호 교수의 열정은 교직에 몸 담아 왔던 지난 세월 동안 노사 경영관련 6개 저서와 고용, 노사 근로생활 관련 10개 눈문 등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자신의 행복과 불행은 결코 남의 탓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신 교수는 평생의 나침반이 되어 온 삶의 철학에서도 나타난다. 나를 다스리는 법. 자신의 생활은 물론 후학들에게도 평생을 강조해 온 그의 철학적 생활마인드는 소소함에서부터 자신을 먼저 채찍질해 온 대학자(大學者)의 삶이 수도자의 생활과 다르지 않음이 묻어 난다. ▲건강하게 살자 ▲마음을 비우고 살자 ▲배려하며 살자 ▲즐겁게 살자 ▲베풀며 살자 등 욕심없이 행복하게 타인과 어우러져 살기 위한 그의 교직관을 듣다 보면 어느새 학문의 깊이보다 더한 생활과 철학의 깊이에 빠져 든다.

신 교수는 나보다 남을 위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고 모든 죄악은 탐욕과 노여움,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항상 참고 적은 것에 만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만큼 부모도 섬기는 마음 필요

그는 항상 웃는 모습으로 부드럽고 진실된 말로 대하면 상대방은 순리를 따를 것이며 자신의 바른삶은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만큼 부모도 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웃어른과 아랫사람,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고 자신의 모든 죄악은 되돌려 받는 만큼 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생활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신 교수는 하루 세때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미워하기 보다는 자신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가치가 자신을 만든 힘의 원천이라는 신 교수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생활자세’로 사람은 각자 자신의 생활 환경속에 자신이나 남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러한 생각은 차츰 일반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먼저 ‘자기부정=타인부정’의 생활자세를 갖게 되면 자신은 물론 모든것을 비참·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일을 쉽게 포기하거나 타인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기부정=타인긍정’ 자세는 타인이 자신보다 유능하고 비교적 문제성이 적은 사람으로 항상자신을 낮춰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일반적으로 권위에 대해 경의와 존경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볼수 있다고 한다.

또 ‘자기긍정=타인부정’의 자세는 타인 비판을 원천으로 생각하는 등 타인에 대해 비판의식이 강한 흡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자세도 옳지 못하지만 타인을 지나치게 비판하고 싶어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권위있는 사람을 멀리하고 독립적이기를 원한다.

이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은 권위있는 인물이 된다든가 독립적인 일에 자신이 없거나 과거에 그렇게 되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경험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기긍정=타인긍정’은 건전한 생활자세

마지막으로 ‘자기긍정=타인긍정’ 자세야말로 건전한 생활자세라며 이들은 자신의 주위 사람들을 신임하고 신뢰할 뿐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가 말하는 이들 네가지 생활자세 중 가장 스트레스를 덜받고 원만하며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자기긍정=타인긍정’의 생활자세로 현재 자신의 생활자세가 자신과 타인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톨스토이 ‘세가지 질문’에 학문 매진

경영학에 관해 한 소식 들을까 기대했던 기자는 뒤이어 신 교수의 입에서 되살아난 러시아의 위대한 예술가 톨스토이의 이름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신 교수는 러시아의 예술가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이야말로 끊임없이 학문에 매진하고 인생을 되돌아 보게 한 좋은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톨스토이는 민화를 통해서 ‘살며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생각하게 한다’는 신 교수는 경영학이 왜 가장 중요한 인간학인지를 직접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신 교수는 톨스토이가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생각하게 한다면서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그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간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랑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평범한 지금 그 순간이 가장 고귀한 시간이라고 노학자(老學者)는 설명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다음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것에 대한 대답은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며,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멀리 있는 막연한 존재가 아니고 바로 지금 내가 상대하고 있는 구체적인 그 사람, 지금 내가 만나서 얽히고 설켜 살아가는 그 사람이란 걸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내가 누구에게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이라는 교훈도 함께 준다는 신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정신을 어느 정도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관계는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바로 그 일, 특히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그 사람을 위해 베푸는 사랑이 그 대답이라면서 참사랑에는 자기희생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기희생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삶의 원리를 잘 보여주는 민화라는 신 교수는 경영학 중에서도 노사관계학과 조직론을 다시 한번 통찰하게 하는 제대로 된 최고의 교본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학=인간학’임을 강조한 신 교수만의 경영학 알려주기는 인터뷰 내내 계속됐다. 특히 숱한 고사와 일화를 주제로 조금이나마 알기 쉽게 풀어주고자 하는 그에게서 평생을 경영학자로 살아온 무한한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신 교수는 “영국의 어느 장군이 장군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는 순간은 어딜 가도 존경과 인사를 받으며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했는데 막상 전역을 해 군복을 벗고 거리로 나가니 누구도 인사는 커녕 무시하기 일쑤였다”면서 “그동안 자신을 존경해 인사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은 뒤 자신도 군복을 보고 인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교수는 “이처럼 상사와 부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계급에 의한 존경심보다는 상사에 대한 인간적 존경심이 중요한 만큼 올바른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생활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이냐”면서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조직과 기업, 국가의 흥망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 약력 및 주요 경력

△1946년 충남 논산 출생

△1966년 논산농고 졸업△

1970년 단국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학사

△1974년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8년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1991년 미국 portland state university 교환교수

△1997년~1999년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 단국대 경상대학장

△2001년~2003년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심판공익위원, 단국대 경상대학장

△2003년~2011년 현재 천안시 정책자문교수

△2004년~2005년 대한경상학회 부회장

△2005년~2006년 한국기업경영학회 부회장

△2008년~2009년 단국대 발전기금위원회 위원

△2009년~2011년 단국대 직원징계위원회 위원장

△2011년 현재 단국대 경상대학 경영학과 교수



■ 주요 저서 및 논문

1. 현대 노사관계론

2. 신 노사관계론

3. 21세기의 경영학원론

4. 21세기를 위한 기업경영혁신

5. 경영학의 이해

6. 신 경영혁신

7. 고용시스템에 관한 한·미·일 비교연구

8. 노사갈등해결방안에 관한 연구

9. 노사분규의 예방과정에 관한 연구

10. 노사갈등의 원인에 관한 연구

11. 노사관계제도의 국제비교에 관한 연구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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