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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김분순 해맑은 번영수산 대표

‘꽃미역’ 화환시장 대체 연 매출 30억 달성

 

미역의 가치 재발견으로 신데렐라가 된 사연

미역은 다산, 재물의 상징…딸 지선씨는 사업파트너

글·사진ㅣ정영인 부장 jyi@kgnews.co.kr

“흔히 접 할 수 있는 미역을 신데렐라로 만들었더니 어느새 미역이 저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주었네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않은 발상의 전환과 신선한 아이디어 하나로 한 순간 신데렐라로 부상한 신지식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자연산 미역을 꽃바구니와 꽃 장식 등으로 소포장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해맑은 번영수산 김분순(59) 대표.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소재 해맑은 번영수산(브랜드명 해닮 : 바다를 닮은, 바다를 담는다는 의미)을 경영 중인 김 대표의 성공신화를 조명해 본다.



4반세기 한 우물…‘꽃 미역’의 탄생비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인 미역을 더 이상 값싼 미역이 아닌 꽃바구니와 화분, 화환, 부케 등 선물용과 장식용으로 포장하는 아이디어로 탄생시킨 걸작이 바로 김 대표의 ‘꽃 미역’이다.

지난 1989년 송파구 가락동에 회사를 설립한 이래 미역납품에 나선 김 대표는 자연산 미역의 맛과 영양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을 사업의 목표이자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미역의 대중화와 미역의 세계화를 선언한 김 대표는 미역의 산지를 돌며 어민들과 바다 바닥과 바위를 청소하는 ‘갯 닦기’를 통해 최고의 상품을 찾는 발품을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김 대표는 경남 기장과 울산 현지의 어촌계와 자연산 미역원초 사전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원료확보와 어업인 소득증대의 ‘윈윈전략’으로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자칭 ‘미역지킴이’다.

김 대표는 “지금 둘도 없는 사업 파트너인 딸(김지선. 32)이 5년 전 선물로 받은 꽃바구니를 그냥 버리는 것에 착안해 미역을 꽃처럼 아름답게 장식하면 어떨까하는 우연한 생각에 지금의 ‘꽃 미역’ 선물용품을 탄생시키게 됐다”며 탄생비화를 공개했다.

김 대표의 발상전환으로 개발된 ‘꽃 미역’은 자연산 미역과 해초류가 어우러진 데다 미적 감각을 살린 실속상품으로 특별한 기념품과 문화상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하찮다고요, 미역의 가치 재발견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는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을 하는 타우린을 비롯해 섬유질이 풍부해 고기나 생선을 조리 할 때 생성되는 유전자 파괴 물질을 흡착, 배설시키는 작용은 물론 대장암의 자멸을 촉진시키는 푸코크산틴을 다량으로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미역의 영양학적인 가치에 비해 ‘미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식의 미역에 대한 국내에서의 저평가는 김 대표의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는 “물에 담그면 10배로 불어나는 미역을 선물하는 것은 다산과 풍성한 재물, 장수의 소망이 담겨 있다”며 “학원가에서도 수업생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알칼리 식품인 미역국을 먹어 달라는 당부가 있을 만큼 좋은 식품”이라며 미역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특히 “산모와 아이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것이 모유겠지만 출산 후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미역이야 말로 생명의 근간이 아니겠느냐”며 “미역에 내제된 가치의 재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꽃 미역’으로 연매출 30억 껑충

쉽게 시드는 꽃다발 대신 받는 사람의 건강과 풍요로움의 의미가 내포된 ‘꽃 미역’은 보고 만지는 즐거움과 조리해 섭취할 수 있는 일거양득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자연산 미역을 건조해 절단하는 작업을 거쳐 미역과 해초류, 임산물 등을 선물용도에 맞는 바구니 등에 장식해 포장하면 ‘꽃 미역’ 상품이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꽃 미역’은 기업 복지 차원의 생일·출산관리 선물과 기업 창립행사 등의 식탁장식, 돌, 결혼식 등 이벤트 축하선물과 답례품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입학과 졸업은 물론 스승의 날과 어버이 날, 크리스마스 등 감사의 의미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기념일에는 대대적인 판촉과 현장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회사에서 직접 운영 중인 인터넷 쇼핑몰과 농협 하나로 마트, 백화점 내 친환경 전문점에 납품 중이며, 각종 전시 및 박람회 출품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도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난 2007년 9억 원대 이던 매출은 지난 2009년 13억2200만 원으로 급증한데다 올해 30억원 매출이 예측되는 등 낭비요소가 많은 화환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선물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기법전수 등 사회 환원 나설 터

김 대표는 ‘꽃 미역’ 시장 확대와 농어촌의 상생도모를 위해 어촌 현지는 물론 인근의 마을회관과 복지관 등에 자신의 포장기법 등을 전수할 수 있는 소위 ‘꽃방’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부가가치의 쉽고 편한 사업인데도 그 방법을 몰라 아쉬운데다 유통자와 생산자의 갈등이 사라지길 바라는 차원에서 노하우 전수를 적극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산지에서 전략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이 적다 보니 원료수급부터 신경써야하는 어려움을 더는 동시에 특히 유통이 가져다주는 고부가 가치를 현지인과 함께 나누겠다는 배려에서다.

더욱이 김 대표는 누구보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해외 입양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고국에서 친부모를 못 만나고 돌아가더라도 자식의 생일이면 머나먼 타향에 있을 자식을 생각하며 미역국을 먹고 있을 애타는 어머니의 심정을 꼭 헤아려 달라는 의미에서 양부모에게 미역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해맑은 번영 수산 ‘꽃 미역’은

해맑은 번영수산은 ‘건강한 식문화 창조’를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하스 선도기업으로 지난 2002년 ISO9001과 HACCP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해녀가 직접 채취한 품질 좋은 자연산 미역을 까다로운 눈으로 선별, 공급하는 ‘자연산 미역’ 전문기업으로 한국 미역의 리더로서의 책임은 물론 미역의 맛과 영양의 우수성을 알려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된 ‘꽃 미역’은 꽃바구니 외에 해조국수, 해조분말, 쌈 다시마, 부각, 젤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성, 출산(birth)과 감동(emotion), 미용(beauty), 건강(health) 등 테마에 맞는 선물로 제격이다.

다양한 제품 구성과 포장 단위에 따라 가격대도 만원에서 7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인 포부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미역을 생명의 고귀함과 서로 감사함을 나누는 덕담의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자신의 사업 파트너인 딸과 함께 협업을 통해 대를 잇는 가족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소박한 꿈”이라고 말했다.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www.bunyoung.co.kr) 또는 전화(☎ 031-774-995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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